[外人 관광 1번지, 한국] ② 엔트리급 가성비에 럭셔리 웰니스… 카드 6조 긁어 내수 떠받쳐
외국인들 역대급 K-관광 열풍
백화점 매출 130~140%나 늘고
가성비 쇼핑 명소도 결제액 급증
의료부문 지출 신장률 30% 달해
유명 호텔 실적개선 결정적 기여
글로벌 럭셔리 체인 앞다퉈 상륙
명품·체험·모험 등 소비폭 다변화

[대한경제=문수아 기자]침체에 빠진 내수의 빈자리를 외국인 소비가 채우는 구조가 굳어졌다. 원화 약세로 한국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천국’으로 떠오르면서, 가성비 소비부터 럭셔리 웰니스 체험까지 씀씀이의 폭도 넓어지는 양상이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방한 외국인(중복 동선 단순 합산)은 5633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8%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카드지출은 6조997억원으로 22.6% 증가했다.
유통가는 외국인 전용 채널을 앞세워 외국인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선두에는 백화점이 섰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올 1분기 외국인 매출은 140% 뛰었고, 롯데백화점 본점도 130%가량 늘었다. 롯데 본점은 외국인 겨냥 패션 전문관 ‘키네틱그라운드’를 열고 즉시 세금 환급 서비스를 상시 운영 중이다.
다이소와 무신사는 한국의 트렌드를 가성비 있게 소비할 수 있는 채널로 자리매김 했다. 다이소의 1분기 전체 매장의 해외카드 결제금액은 약 70% 늘었다. 명동역점에는 가성비 좋은 K뷰티 제품을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린다. 명동, 성수, 한남, 홍대, 부산 서면 등에 있는 무신사 스탠다드 글로벌 특화 매장의 1분기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4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단순 쇼핑을 넘어 체험, 서비스 지출도 늘고 있다. 1∼4월 전국 기준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 지출 신장률이 30%로 가장 증가폭이 컸다. 식음료(24.1%)가 뒤를 이었다. 쇼핑 증가율(23%)을 웃돈다. 특히, 서울에는 전체 외국인 의료 지출(9321억원) 가운데 77.5%가 몰렸다. 실제 뷰티 소비 역시 단순 화장품 외에 시술 후 관리에 맞는 품목을 찾으면서 관련 상품군을 갖춘 매장이 수혜를 입었다. 피부과가 밀집한 CJ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95%로 전국 매장 중 가장 높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홍대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93%에 달한다. 뷰티 기기 체험과 피부별 맞춤 추천이 집객 병기로 작동한 결과다.
▲폭증하는 숙박 수요 못 쫓아가는 호텔
숙박 수요가 폭증하면서 호텔이 새로운 수혜처로 부상했다. 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는 올 1분기 매출 1286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53% 늘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가 개관 두 번째 분기 만에 영업흑자를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1분기 매출 3484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외국인 투숙객이 전년보다 14.1% 늘며 회복을 이끌었다.
급증하는 수요만큼 객실이 따라가지 못하자 글로벌 럭셔리 체인의 진출도 줄을 잇고 있다. 진출이 확정된 브랜드만 △만다린 오리엔탈 △아만 △리츠칼튼 △로즈우드 등이다. 특히 아만은 도쿄ㆍ뉴욕ㆍ방콕에 이어 전 세계 네 번째 도심형 호텔을 서울에 짓기로 했다. 삼성동 현대차 GBC에는 LVMH의 슈발블랑과 불가리 호텔 입점이 거론된다. 서울숲 삼표 부지와 리버사이드 호텔 재개발에도 메리어트의 세인트레지스ㆍ에디션, 힐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등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의 진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 인바운드 소비처인 백화점 외에 최근 부상한 편의점, 다이소뿐 아니라 럭셔리 웰니스 체험으로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며 “서울 5성급 호텔의 스파, 프라이빗 피부관리와 시술 등을 찾는 소비 상위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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