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쳤고, 주루센스도 폭발했는데…스스로를 향한 마황의 채찍질 "아직 멀었습니다"

박승환 기자 2026. 5. 29.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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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나는 아직 멀었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 3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섰다.

이날 황성빈은 1~3번째 타석까지만 하더라도 존재감을 뽐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에는 그야말로 경기를 지배했다. 황성빈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한 장면은 5-5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2사 1루. 황성빈은 LG 우강훈을 상대로 7구째 129km 슬라이더를 공략,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3루타를 폭발시켰다.

황성빈이 친 타구가 워낙 잘 맞았던 만큼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처럼 보였는데, LG 이재원이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던 것은 물론 타구 판단에서 실수를 범했던 것이 황성빈에게는 행운으로 작용했다. 리드를 되찾는 적시타를 쳐낸 황성빈은 빅터 레이예스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득점까지 확보했다. 그리고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황성빈은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고, LG의 바뀐 투수 박시원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상대 폭투에 2루 베이스를 밟았다. 여기서 황성빈의 주루센스가 폭발했다. 고승민이 1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기록했는데, 이때 2루에 있었던 황성빈이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면서 득점을 뽑았다.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황성빈의 두 차례 활약에 힘입어 8-5로 LG를 제압하는데 성공했고,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특히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6회말 빠르게 점수를 낸 것과 8회말 추가점이 필요한 중요한 상황에서 황성빈의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를 돌아보면 어땠을까. 황성빈은 적시타를 친 상황에 대해 "앞선 세 타석에서 베이스를 밟지 못해서 신경이 쓰였다. 상대 투수(우강훈)의 직구가 워낙 좋아서 뒤에서 파울이 나오더라. 그래서 타이밍을 앞으로 가져온 타이밍에 마침 변화구가 들어왔다. 상대가 앞에서 수비를 하기도 했고… 아니, 제가 잘 쳤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황성빈은 8회말 주루에 대해선 "내가 득점권에 있었고, (고)승민이 친 타구가 굉장히 애매하게 굴렀다. 그때 내가 굉장히 빨리 3루에 도착해 있었는데, 그때 공을 누가 들고 있는지를 봤다. 그런데 투수가 베이스를 밟는 타이밍에 내가 홈을 들어가도 되겠다는 판단이 됐다. 내 판단이 맞았던 것 같다"며 "순간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날(27일) 황성빈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다. 이를 김태형 감독은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다고 밝혔었는데, 황성빈은 "내가 잘 못해서 못 나갔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내 이름을 오더에 넣어주셨을 때 '잘해서 꾸준하게 계속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하루 결과를 내지 못하면 내일은 못 나갈 수 있는게 야구 선수다. 그래서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 황성빈

선수라면 당연히 본인이 경기에 나가는 것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황성빈은 장두성이 선발로 출전하더라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응원하고 있다. 그는 "남들은 경쟁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눈으로 봤지 않나. 스타일도 비슷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다. 그래서 (장)두성이가 나가도 내가 뛰는 것처럼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나가든 팀이 이기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안나가도 똑같이 해줄 선수가 있다는 점에서 팀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두성이가 많이 올라와서 언제든지 내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도 내게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 주전이라는 것은 규정타석을 매년 들어가야 하는데, 나는 아직 멀었다"고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그만큼 황성빈은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쏟는 중이다. 결과로 따르진 않았지만, 이날 황성빈은 2-0으로 앞선 2회말 1사 1, 3루 찬스에서 3루 주자를 불러들이기 위해 기습번트를 대기도 했다. 그는 "(전)민재가 빠른 발을 갖고 있어서 2루 쪽에 강하게 번트대를 대려고 했다. 그런데 번트를 대기 힘든 코스도 아니었는데, 그 볼이 1루로 가서 스스로에게 너무 많이 화가 났다"고 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황성빈은 "아직 순위가 하위권에 있기 때문에 올라가야 한다. 많이 이겨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내가 경기에 나갈 때에는 베이스를 최대한 많이 밟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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