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덮친 ‘N% 배분’ 요구… 카카오 창사 20년만에 첫 파업 위기
노조 “자사주는 성과급서 제외해야”… 사실상 ‘현금 보상 늘려달라’ 요구
2차 조정 결렬… 내달 10일 집회 예고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동참 가능성
정신아 대표 “우려 해소못해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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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노사 2차 조정도 결렬 서승욱 카카오 노동조합 지회장(왼쪽)이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사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날 결국 2차 조정에서도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수원=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
● 영업익 15%·RSU 충돌과 책임론


또 노조는 파업의 근본 원인으로 경영진의 무책임과 훼손된 신뢰를 지목했다. 입장문을 통해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 등 논란을 빚은 경영진이 지금까지 챙긴 보상만 수백억 원”이라며 경영진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 류 전 대표를 비롯한 일부 경영진의 자사주 대량 매각, 사법 리스크 확산 논란 속에서도 임원들의 보상을 챙기며 내부 박탈감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 정 대표 사과 진화… IT 도미노 우려
갈등이 고조되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같은 날 사내 게시판에 “우려와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해 송구하다. 대화를 통해 다시 힘을 모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과 글을 올렸다. 이어 위기 돌파를 위한 조직 개편안도 제시했다.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함께 총괄하던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메신저 등 서비스 본연의 기능을 맡는 ‘카카오톡’ 부문과 수익 창출을 담당하는 ‘비즈니스’ 부문으로 나눠 전문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주요 생활 인프라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카카오 측은 “유지 보수 인력을 확보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갈 계획”이라며 서비스 전면 중단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으나, 신규 기능 출시나 업데이트 지연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이번 사태가 IT 업계 전반의 ‘N% 요구’ 확산 도미노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반도체·제조 대기업에서 불붙은 이익 분배 요구가 플랫폼 업계로 번지며 산업 전반의 보상 체계를 흔들 수 있어서다.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는 “영업이익은 미래 신사업 투자와 경기 변동, 글로벌 경쟁 환경까지 반영해야 하는 전략적 재원”이라며 “이를 특정 비율로 고정 배분하면 연구개발(R&D)이나 신규 투자 여력이 줄어 인공지능(AI)처럼 대규모 선행 투자가 필수적인 산업에서는 장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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