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상식] 과일 주변에, 배수구에…여름 불청객 ‘날파리’ 퇴치법

김미혜 기자 2026. 5. 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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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나방파리, 생기는 곳부터 달라
과일·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초파리 유인
배수구 날파리는 내부 찌꺼기 제거가 핵심

날씨가 따뜻해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날파리’다. 처음에는 한두 마리뿐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며칠 사이 눈에 띄게 늘어나 스트레스로 이어지곤 한다.

다만 우리가 흔히 날파리라고 부르는 벌레가 모두 같은 종류는 아니다. 과일이나 음식물 주변에 모이는 ‘초파리’와 배수구에서 올라오는 ‘나방파리’는 발생 장소도, 없애는 방법도 다르다. 눈앞에 보이는 벌레만 잡기보다 어디서 생겼는지부터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그록

◆과일 주변 맴돌면 ‘초파리’ 의심=초파리는 잘 익거나 썩기 시작한 과일, 음식물 쓰레기, 술, 음료 등 시큼하고 달짝지근한 냄새에 잘 모인다. 특히 기온이 오르면 과일을 실온에 잠시만 둬도 금세 꼬일 수 있다.

번식력도 강하다. 초파리는 한번에 500개 정도의 알을 낳을 수 있고, 길게는 45일까지 살 수 있어 초기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늘어난다. 갓 사 온 과일 꼭지에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알이 붙어 있을 수 있는 만큼, 과일은 구입한 뒤 깨끗이 씻어 손질하고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 쓰레기도 오래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사흘에 한번 정도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고 보관할 때는 밀폐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초파리는 먹이와 냄새를 따라 모이는 만큼, 주방에 남은 음식 냄새를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배수구에서 계속 보이면 ‘나방파리’ 가능성=싱크대 주변을 닦고 음식물을 치웠는데도 날파리가 계속 보인다면 배수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 경우에는 나방파리, 이른바 ‘하수구파리’일 가능성이 크다.

나방파리는 배수구 안쪽에 쌓인 기름때와 유기물, 습한 환경에서 번식한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벌레만 잡아서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반복 발생을 막으려면 배수구 안에 남아 있는 찌꺼기와 유충을 줄이는 관리가 필요하다.

배수구에는 주기적으로 뜨거운 물을 흘려보내는 것이 좋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활용해 세척하면 내부에 쌓인 오염물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음식물 분쇄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얼음과 세정 성분을 함께 넣고 갈아주면 내부 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식초 트랩, 냄새로 유인해 잡는다=이미 초파리가 많이 생겼다면 트랩을 활용할 수 있다. 가장 흔한 방법은 식초를 이용하는 것이다. 종이컵이나 빈 병에 사과식초를 담고 설탕을 약간 넣은 뒤 입구를 랩으로 막고 작은 구멍을 뚫어두면 초파리가 냄새를 따라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한다.

식초와 설탕, 주방세제를 1대1대1 비율로 섞어 쓰는 방법도 있다. 주방세제를 몇 방울 넣으면 표면장력이 낮아져 초파리를 더 쉽게 잡을 수 있다. 트랩은 초파리가 자주 보이는 싱크대 주변이나 음식물 쓰레기통 근처에 며칠간 두고, 사용 후에는 컵째 버리면 된다.

다만 트랩은 이미 날아다니는 초파리를 줄이는 임시방편에 가깝다. 과일, 음료, 음식물 쓰레기처럼 초파리를 부르는 냄새가 계속 남아 있으면 다시 생길 수 있어 원인 제거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허브·바람·틈새 관리도 도움=날파리가 싫어하는 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바질, 라벤더, 페퍼민트 같은 허브를 주방이나 창가에 두면 접근을 줄일 수 있다. 잎을 살짝 비벼 향을 더 퍼뜨리거나 계핏가루를 컵에 담아 초파리가 자주 다니는 곳에 두는 방법도 활용할 만하다.

라벤더, 티트리, 페퍼민트 등의 허브 에센셜 오일을 물에 희석해 분무기에 담아 뿌리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창문과 문 주변처럼 외부에서 벌레가 들어오기 쉬운 곳에 뿌리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주방과 식탁은 식초와 물을 1대1 비율로 섞은 용액으로 닦아 냄새와 오염을 줄일 수 있다.

날파리는 강한 바람도 싫어한다. 주방이나 음식물이 있는 곳에 작은 선풍기를 두고 공기를 순환시키면 접근을 줄이는 데 유용하다. 창문과 문틈처럼 벌레가 들어올 수 있는 작은 틈은 고무 패킹 등으로 막아두는 것이 좋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살림도 그렇다. 남은 튀김기름이나 여름철 빨래 쉰내 같은 소소한 문제가 일상의 편의와 품위를 좌우한다. 작지만 중요한 생활 속 궁금증을 한입 크기로 명쾌하게 풀어내는 이 코너는 ‘디지털농민신문’에서 한발 앞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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