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블랙리스트에 등재되는 이스라엘 “유엔 사무총장이 거짓말”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6. 5. 29.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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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엔 이스라엘 대사 X에서 주장
팔레스타인 구금자 성폭력 혐의
유엔-이스라엘 관계 파탄 직전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28일 유엔 사무총장을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다./X

국제기구 유엔이 이스라엘을 분쟁 중 성폭력을 저지른 국가로 지목하고 이와 관련한 보고서에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유엔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스라엘을 보고서에 포함시키기로 최종 결정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이스라엘이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28일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유엔은 이스라엘을 분쟁 지역 내 성폭력 가해자 명단에 포함시켰다”면서 “우리는 사무총장의 거짓말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인 이스라엘을 테러리스트인 하마스와 동일시하는 것은 최악의 행태”라면서 “하마스가 학살과 성폭력, 납치를 자행하는 동안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보호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유엔은 분쟁 지역에서 성폭력을 저지르는 국가의 블랙리스트에 이스라엘 교정청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른바 ‘수치스러운 명단(List of Shame)’이라고 불리는 이 리스트는 유엔 사무총장이 매년 전 세계 분쟁 지역의 성폭력 실태를 조사해서 발표하는 연례 보고서에 포함되며 최소 1년 동안 명단에서 빠지지 않는다. 사무총장이 임명한 특별대표와 전문 조사관들이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증해 리스트를 만든다. 유엔은 지난해 8월 하마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임명한 프라밀라 패튼 특별대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분쟁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을 구금해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사실 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유엔

다논 대사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의 명단 등재를 허락한 것으로 보고 비판에 나섰다. 그는 “조직을 전례 없는 바닥으로 이끈 구테흐스는 그의 임기 마지막 몇 달을 이스라엘에 대해 거짓된 정보로 비판하는 데 허비하고 있다”면서 “구테흐스가 있는 한 유엔 사무총장실과 접촉하지 않겠다”고 했다. 구테흐스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유엔과 이스라엘 측은 이번 문제를 두고 최근 몇 달간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스라엘군이 구금한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은 최근 국제 사회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약 2주 전 뉴욕타임스의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칼럼에서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고 주장해 이스라엘의 반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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