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정 떨어져 이번엔 김경수” vs “임기 못 채운 사람 말고 박완수”

“지난 선거 때 김경수 뽑아줬디마는 임기도 못 채우지 않았나, 이번엔 박완수 찍을랍니다.”
“윤석열 아니었으면 박완수 찍었을 긴데, 김경수한테 한 표 줄라꼬예.”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앞둔 지난 27일 경남 민심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로 팽팽히 갈려 있었다.
김 후보를 뽑겠다고 마음을 정한 사람들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유로 내세웠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는 국민의힘이 미워서”라고 답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창원 성산구에 사는 박동수(61)씨는 “옛날에는 국민의힘 골수팬이었는데, 윤석열이가 다 망쳐 놓으니까 정이 뚝 떨어졌다”며 “지금 정치하고 있는 쪽(민주당)이 올바르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쪽으로 기울었다”고 했다. 창원 의창구에서 택시를 모는 윤모(72)씨는 “김경수는 드루킹인가 그걸로 교도소 갔다 온 죄인은 맞습니다”면서도 “윤석열이 계엄을 안 했시면 오로지 박완수를 찍어줄 긴데, 지금 와가 (김 후보에게) 죄가 있거나 말거나 박완수가 잘한다 싶어도 안 찍어줄랍니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최근 진보당 전희영 후보와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했지만, 지역에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진 않았다. 창원 상남시장에서 일하는 한 상인은 “이곳은 정의당이 국회의원을 네 번 한 곳”이라면서도 “민주당이나 진보당은 상관없지 않으냐”고 했다. 김해에 사는 주부 이정미(31)씨는 “어느 당이 어떤지는 모르겠고, 동네를 좋게 해줄 분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현직 지사인 박 후보를 찍겠다는 쪽은 김 후보의 ‘드루킹 댓글 조작’을 꺼냈다. 김 후보는 이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윤석열 정부에서 사면 복권됐다. 김해에 사는 정모(64)씨는 “그래도 중간에 그만둔 사람(김 후보)보다는 임기를 마친 사람(박 후보)이 안 낫겠나”라고 했다. 창원 성산구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70)씨는 “김경수는 여론 조작하고 그랬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이 왜 또 나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민주당이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를 가능케 한 특검법을 추진하고 스타벅스 불매에 나선 것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도 상당수였다. 창원 성산구 상남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그러는 걸 보고 굉장히 놀랐다. 한 기업을 갖다가 그렇게 매도하면 되느냐”며 “스타벅스 사태 때문에라도 국민의힘에 투표할 생각”이라고 했다.
“아직 누굴 뽑을지 모르겠다”거나 “아예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시민도 많았다. 진해에 사는 택시 기사 경태수(64)씨는 “창원·진해·마산은 옛날에는 전부 다 ‘빨간 당’(국민의힘)이었는데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김경수가 지사 할 적에는 신경도 안 썼고, 박완수 그 양반은 창원시장 때부터 (단체장을) 몇 번을 했는데, 잘한 게 뭔지 모르겠다. 이제 투표 안 하기로 했다”고 했다.
3·15의거공로자회 활동을 하고 있는 이대희(85)씨는 “두 후보 다 젊은 사람들이 경남에 뿌리박고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어야 하는데 그걸 못 했다”며 “후보들이 능력이 있는지 아직 판단을 못 했다”고 했다. 창원 성산구에서 식당을 하는 김은숙(58)씨는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똑같아 보여서 결정 못 했다”며 “얼굴 비치는 사람이 있어야 찍어주지예”라고 했다.
복잡한 민심은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사흘 새 공표된 여론조사 6건 가운데 5건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이었다. KSOI·MBC경남이 지난 25~26일 시행한 무선 전화 자동 응답 조사에서는 박 후보 44.5%, 김 후보 43.7%로 오차 범위(±3.1%포인트) 안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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