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정 떨어져 이번엔 김경수” vs “임기 못 채운 사람 말고 박완수”

창원·김해/김경필 기자 2026. 5. 2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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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박완수 접전 경남 르포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

“지난 선거 때 김경수 뽑아줬디마는 임기도 못 채우지 않았나, 이번엔 박완수 찍을랍니다.”

“윤석열 아니었으면 박완수 찍었을 긴데, 김경수한테 한 표 줄라꼬예.”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앞둔 지난 27일 경남 민심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로 팽팽히 갈려 있었다.

김 후보를 뽑겠다고 마음을 정한 사람들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유로 내세웠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는 국민의힘이 미워서”라고 답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창원 성산구에 사는 박동수(61)씨는 “옛날에는 국민의힘 골수팬이었는데, 윤석열이가 다 망쳐 놓으니까 정이 뚝 떨어졌다”며 “지금 정치하고 있는 쪽(민주당)이 올바르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쪽으로 기울었다”고 했다. 창원 의창구에서 택시를 모는 윤모(72)씨는 “김경수는 드루킹인가 그걸로 교도소 갔다 온 죄인은 맞습니다”면서도 “윤석열이 계엄을 안 했시면 오로지 박완수를 찍어줄 긴데, 지금 와가 (김 후보에게) 죄가 있거나 말거나 박완수가 잘한다 싶어도 안 찍어줄랍니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최근 진보당 전희영 후보와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했지만, 지역에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진 않았다. 창원 상남시장에서 일하는 한 상인은 “이곳은 정의당이 국회의원을 네 번 한 곳”이라면서도 “민주당이나 진보당은 상관없지 않으냐”고 했다. 김해에 사는 주부 이정미(31)씨는 “어느 당이 어떤지는 모르겠고, 동네를 좋게 해줄 분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여야 경남지사 후보들이 28일 경남 창녕군에서 유세를 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창녕시장에서 하종근·한정우 전 창녕군수와 함께 유세를 했고(왼쪽 사진),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는 창녕시장을 돌며 시민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경수 페이스북·뉴시스

현직 지사인 박 후보를 찍겠다는 쪽은 김 후보의 ‘드루킹 댓글 조작’을 꺼냈다. 김 후보는 이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윤석열 정부에서 사면 복권됐다. 김해에 사는 정모(64)씨는 “그래도 중간에 그만둔 사람(김 후보)보다는 임기를 마친 사람(박 후보)이 안 낫겠나”라고 했다. 창원 성산구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70)씨는 “김경수는 여론 조작하고 그랬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이 왜 또 나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민주당이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를 가능케 한 특검법을 추진하고 스타벅스 불매에 나선 것에 불만을 표하는 사람도 상당수였다. 창원 성산구 상남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그러는 걸 보고 굉장히 놀랐다. 한 기업을 갖다가 그렇게 매도하면 되느냐”며 “스타벅스 사태 때문에라도 국민의힘에 투표할 생각”이라고 했다.

“아직 누굴 뽑을지 모르겠다”거나 “아예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시민도 많았다. 진해에 사는 택시 기사 경태수(64)씨는 “창원·진해·마산은 옛날에는 전부 다 ‘빨간 당’(국민의힘)이었는데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김경수가 지사 할 적에는 신경도 안 썼고, 박완수 그 양반은 창원시장 때부터 (단체장을) 몇 번을 했는데, 잘한 게 뭔지 모르겠다. 이제 투표 안 하기로 했다”고 했다.

3·15의거공로자회 활동을 하고 있는 이대희(85)씨는 “두 후보 다 젊은 사람들이 경남에 뿌리박고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어야 하는데 그걸 못 했다”며 “후보들이 능력이 있는지 아직 판단을 못 했다”고 했다. 창원 성산구에서 식당을 하는 김은숙(58)씨는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똑같아 보여서 결정 못 했다”며 “얼굴 비치는 사람이 있어야 찍어주지예”라고 했다.

복잡한 민심은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사흘 새 공표된 여론조사 6건 가운데 5건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이었다. KSOI·MBC경남이 지난 25~26일 시행한 무선 전화 자동 응답 조사에서는 박 후보 44.5%, 김 후보 43.7%로 오차 범위(±3.1%포인트) 안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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