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9% “앞으론 AI 활용 능력 차이가 격차 더 벌릴 것”
고학력일수록 “AI가 불평등 심화”
한국 사회의 현안으로 등장한 사회적 격차 문제는 주로 자산, 소득, 성별, 정치 성향에서 불거졌다. 여기에 더해 사회 각 분야에 불어닥친 인공지능(AI) 기술이 앞으로 격차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활용 능력의 차이가 사회적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과 조선일보는 이번 공동 조사에서 전국 남녀 3043명에게 ‘AI 활용 능력 차이가 새로운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것인가’를 물었다. ‘그렇다’는 응답은 79%,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였다. 60대와 70대는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모두 84%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80%), 30대(79%), 40대(76%), 20대(72%) 순으로 AI 활용 능력 차이가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AI로 인해 발생할 기회의 격차는 사회적 불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AI 기술 발전은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심화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55%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14%)의 세 배 이상이었다. 고학력자일수록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대학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응답자의 60%가 ‘그렇다’고 답했다. 고졸 이하의 ‘그렇다’는 응답(53%)보다 7%포인트 높았다.
‘AI가 당신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란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7%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위협이 된다’고 한 응답자 비율(34%)과 큰 차이가 없었다. 월평균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할 때, 2000만원 이상인 사람 중에서 ‘도움이 된다’고 한 응답자는 43%, ‘위협이 된다’고 한 응답자는 22%였다. 반면 200만원 미만에선 ‘도움이 된다’고 한 응답자는 27%, ‘위협이 된다’고 한 응답자는 34%였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의 정연경 연구원은 “AI 역량 차이는 격차를 심화할 뿐 아니라 격차가 벌어지는 속도를 빨라지게 할 것”이라며 “AI 이해도가 낮은 계층은 노동시장에서 더 빠르게 배제되면서 구조화된 불평등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조선일보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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