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9% “앞으론 AI 활용 능력 차이가 격차 더 벌릴 것”

이기우 기자 2026. 5. 29.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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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가 만든 분노사회]
고학력일수록 “AI가 불평등 심화”

한국 사회의 현안으로 등장한 사회적 격차 문제는 주로 자산, 소득, 성별, 정치 성향에서 불거졌다. 여기에 더해 사회 각 분야에 불어닥친 인공지능(AI) 기술이 앞으로 격차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활용 능력의 차이가 사회적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과 조선일보는 이번 공동 조사에서 전국 남녀 3043명에게 ‘AI 활용 능력 차이가 새로운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것인가’를 물었다. ‘그렇다’는 응답은 79%,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였다. 60대와 70대는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모두 84%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80%), 30대(79%), 40대(76%), 20대(72%) 순으로 AI 활용 능력 차이가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래픽=양진경

AI로 인해 발생할 기회의 격차는 사회적 불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AI 기술 발전은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심화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55%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14%)의 세 배 이상이었다. 고학력자일수록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대학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응답자의 60%가 ‘그렇다’고 답했다. 고졸 이하의 ‘그렇다’는 응답(53%)보다 7%포인트 높았다.

‘AI가 당신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란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37%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위협이 된다’고 한 응답자 비율(34%)과 큰 차이가 없었다. 월평균 가구 소득을 기준으로 할 때, 2000만원 이상인 사람 중에서 ‘도움이 된다’고 한 응답자는 43%, ‘위협이 된다’고 한 응답자는 22%였다. 반면 200만원 미만에선 ‘도움이 된다’고 한 응답자는 27%, ‘위협이 된다’고 한 응답자는 34%였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의 정연경 연구원은 “AI 역량 차이는 격차를 심화할 뿐 아니라 격차가 벌어지는 속도를 빨라지게 할 것”이라며 “AI 이해도가 낮은 계층은 노동시장에서 더 빠르게 배제되면서 구조화된 불평등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조선일보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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