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시민이 정책 결정” 이정현 “득표율 30% 도전”

6·3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민형배(65) 전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이정현(68) 전 국회의원, 진보당 이종욱(59)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 정의당 강은미(56) 전 국회의원, 무소속 김광만(65) 전 호남대 초빙교수가 출마했다.
광주·전남은 7월 통합 특별시로 출범한다. 1986년 광주가 전남에서 분리된 지 40년 만이다. 통합 특별시는 인구 316만명으로 부산(323만명), 인천(305만명)과 비슷하다. GRDP(지역 내 총생산)는 159조원 규모로 부산(121조원)·인천(126조원)보다 많다. 1년 예산은 약 20조3800억원이다. 정부에서 행정 통합 인센티브로 4년간 총 20조원도 받는다.
특별법에 따라 통합 특별시장은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광주시장, 전남지사는 차관급이었다. 시장 밑에 차관급 부시장도 4명 둘 수 있다. 연봉은 서울특별시장과 같은 1억5493만2000원이다.
민형배 전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신정훈 의원 등을 누르고 후보가 됐다. 민 전 의원은 광주 광산구청장, 21·22대 국회의원(광주 광산을)을 지냈다. 민 전 의원 1호 공약은 ‘시민주권 정부 수립’이다. 민 전 의원은 “통합특별시의 모든 정책을 시민이 제안·숙의·실행·평가하는 구조로 바꾸고 모든 회의와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선 후 1년 안에 ‘글로벌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정현 전 의원은 ‘득표율 30% 혁명’을 내걸었다. 이 전 의원은 “30% 득표율은 호남에서 세가 약한 국민의힘에 혁명이나 다름없는 수치”라며 “반면 민주당에는 호남을 만만하게 볼 수 없게 만들 숫자”라고 말했다. 역대 광주시장·전남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광주시장·전남지사 선거에서 거둔 역대 최고 득표율은 민주자유당 전석홍 전 의원이 1995년 전남지사 선거 때 기록한 26.49%다. 이 전 의원은 행정 통합 인센티브 20조원을 전부 대기업 유치에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이종욱 본부장은 “2등이 강해야 1등이 발전하고 더 열심히 한다”며 “득표율이 40%를 넘으면 진보당이 민주당을 견제하는 호남 대안정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전북특별자치도를 합쳐 인구 500만명 규모의 ‘호남특별시’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행정 통합 인센티브 20조원은 ‘시민 배당·투자 위원회’를 구성해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강은미 전 의원은 ‘민주당 견제’를 내걸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강 전 의원은 “거대 양당이 대변하지 못한 노동자, 농어민 등 소외된 시민들의 목소리가 행정의 중심에 서게 만들겠다”고 했다. 강 전 의원은 행정 통합 인센티브 20조원으로 ‘모두의 노동 기금’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광만 전 호남대 초빙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시민이 시장이 되는 통합 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BS광주방송총국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실시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민형배 전 의원은 71%, 국민의힘 이정현 전 의원은 6%, 진보당 이종욱 본부장은 3%, 정의당 강은미 전 의원은 2%, 무소속 김광만 전 초빙교수는 1%였다. 이 조사엔 광주·전남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이 참여했다.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7%,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광주 송정역 앞에서 만난 택시 기사 최모(61)씨는 “민주당 후보가 무조건 당선되니 투표소에 갈 이유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 남구 봉선동에 사는 정모(47)씨는 “호남에서도 가끔은 야당 시장이 나와야 하는데, 야당 후보들이 ‘민주당이 긴장하려면 야당에도 표를 달라’고만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여수 시민 박모(55)씨는 “수십 년 만에 광주와 전남이 통합하는 특별한 선거라는데, 솔직히 뭐가 달라질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성에 사는 김모(43)씨는 “통합 이후에 주청사 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은데 아무래도 여당 후보가 낫지 않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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