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신메모리 상장 임박… 韓 추격 발판 마련

박지민 기자 2026. 5. 2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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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5500억원 조달 계획
CXMT의 최신 D램 DDR5 제품. /CXMT

중국 D램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의 기업공개(IPO)가 막바지 절차에 들어섰다.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27일 CXMT의 커촹반(중국판 나스닥) IPO가 상장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록 승인 절차만 남겨둬, 상장 마무리 단계만 남겨뒀다. CXMT는 IPO를 통해 295억위안(약 6조5500억원)을 조달한다. 지난 2020년 커촹반에 상장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SMIC 이후 역대 둘째 규모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CXMT 상장이 중국 메모리 산업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이미 저가 공세로 글로벌 D램 점유율 4위에 오른 CXMT가 대규모 현금을 조달하면서, 국내 기업을 추격하기 위한 투자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 역시 연내 상장을 준비하면서, 중국 메모리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량 기업 된 中 메모리

CXMT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대 메모리 기업에 이은 글로벌 4위 D램 기업이다.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8%로, 전년 동기(3%)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실적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CXMT는 상장 준비 서류에서 1분기 매출은 508억위안(약 1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28억위안 적자에서 올 1분기 354억위안 흑자로 전환했다. 만년 적자 기업이 1년 만에 70% 이익률로 분기 7조원을 버는 우량 기업으로 바뀐 것이다.

CXMT는 인공지능(AI) 시대에 각광받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상용화하지 못해 여전히 선두 주자들과 기술 격차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AI 열풍이 만들어낸 메모리 공급난과 가격 급등의 혜택은 톡톡히 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고부가가치 HBM과 고성능 서버용 D램에 생산 능력을 우선 배분하는 사이, CXMT는 DDR5와 LPDDR5X(저전력 D램) 등 최신 범용 제품을 앞세워 중국 스마트폰·PC 업체 수요를 빨아들였고 반도체 가격 상승 효과까지 더해진 것이다. 최근에는 메모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PC 업체들도 CXMT D램 사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은 아직 한국 업체들의 기술 우위가 뚜렷하지만, 범용 D램에서는 가격과 물량을 앞세운 중국 업체 추격이 빨라질 수 있다”며 “AI 수요가 오히려 중국 메모리 업체에 성장 공간을 열어주는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대규모 투자로 추격

CXMT는 확보한 자금으로 공격적인 증설과 함께 첨단 공정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CXMT의 월 웨이퍼 생산량은 2024년 초 10만장 수준에서 올해 말 30만장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양분한 HBM 시장 진입을 위한 라인 구축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CXMT는 연내 HBM3(4세대) 양산에 돌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이 HBM4(6세대)를 양산하고 있어 격차는 있지만,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CXMT와 함께 중국 1위 낸드플래시 제조 업체 YMTC도 IPO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 양대 메모리 업체가 모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생산량 확대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민간 자금 유입이 합쳐져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점유율 잠식이 한층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열풍이 한국 메모리 기업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중국 후발 업체에는 추격의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추격세가 더 거세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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