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 서울시장 TV토론... 鄭 “10년 무능 심판” 吳 “세계 톱3 도시로”

김형원 기자 2026. 5. 2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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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후보 ‘정원오의 토론도망 달력’ 제시
권영국 후보 “吳, GTX 철근누락 보고 받았나”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서울시장선거 후보자토론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부동산 공급’ ‘주폭(酒暴) 전과’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 ‘토론 회피’ 논란 등을 두고 충돌했다. 주도권 토론으로 접어들자 두 후보는 “거짓말하지 마시라” “허위 사실(공표)에 책임지시라”며 거칠게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토론은 개혁신당 김정철 후보, 정의당 권영국 후보까지 참여한 ‘4자 구도’로 진행됐다.

본격적 토론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정 후보는 ‘10년 시정 심판론’, 오 후보는 ‘세계 3위 도시의 압도적 완성’이라는 화두(話頭)를 제시했다.

정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서울시장은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지금껏 일관해왔다”며 “오세훈 후보의 10년 무능을 심판해 달라. 저 정원오가 시민의 삶을 안전하고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서울 정상화를 위해 사력을 다해 왔다”며 “안전을 바탕으로 더 따뜻하고 더 건강한 삶의 질 특별시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했다. 이어 “세계 3위 도시가 눈앞에 있다. 꼭 압도적으로 완성하고 싶다”라고 했다. 두 후보는 최근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서소문 고가 철거 사고와 관련해서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GTX 삼성역 철근 누락’과 관련해서는 권영국 정의당 후보가 선공(先攻)했다. 권 후보는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과 관련해 오세훈 후보에게 “삼성역 GTX 철근 누락 문제에 대해 오 후보는 전혀 보고받지 못했다고 했는데 맞는가. 거짓말이면 허위 사실 유포”라고 했다.

이에 오 후보는 “보고 받은 적 없다. (사고가 난 뒤)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왜냐하면 업무가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련성 기자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2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오세훈, 개혁신당 김정철, 정의당 권영국,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

이날 정 후보의 과거 주폭 전과에 대한 공방도 벌어졌다. 개혁신당 김정철 후보는 “이걸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며 “(정 후보가) 당시 술자리에서 (여종업원에게) 외박을 나가자고 강요한 적이 있느냐”고 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토론의 주제와 무관한 내용을 또 이렇게 토론장에서 펼친다는 것은 선거 과정을 혼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에선 정 후보의 토론 회피 논란도 거론됐다. 정 후보는 그간 오 후보의 양자 토론 요구에 “정책 경쟁을 하자”며 계속 거부해왔다.

김정철 후보는 이날 ‘정원오의 토론 도망 달력’이라고 적힌 패널을 꺼낸 뒤 “정 후보가 토론 제안을 회피한 날짜마다 제가 직접 기입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금융 시장에선 이런 것을 불완전 판매라고 한다. 저는 정 후보를 정치계의 불완전 판매라고 본다”며 “서울 시장을 이렇게 불완전 상품으로 판매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이렇게 주제와 관계없는 흑색선전, 네거티브로 점철될 것이 뻔한 데 왜 그렇게 하나”며 “저는 정책 선거하자고 요청해왔다. 시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도 “토론 기회가 오늘 밖에 없고, (자정이 넘어)지금 이미 사전 선거일이 됐지 않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28일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 도중,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가 정원오 민주당 후보의 '토론 도망 달력'을 내보이고 있다./MBC캡처

정 후보는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와 관련해 “아직까지도 오 후보가 사고 현장을 찾지 않고 있다. 이게 바로 안전 불감증”이라고 했다. 이에 오 후보는 “사고 장소에 찾는 게 (사고 수습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라며 “정 후보가 참사를 선거용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성동구에서 있었던 아기씨 굿당 기부채납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아기씨 굿당 의혹은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행당 7구역 재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48억원 규모의 굿당 건물을 새로 지을 경우 이 신축 건물의 소유권을 기부채납받기로 해놓고, 이후 굿당이 완공되자 소유권을 넘겨받지 않고 현금으로 기부채납을 요구해 재개발 조합 측에 피해를 줬다는 의혹이다. 국민의힘은 당시 정 후보가 굿당 측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수사를 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정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했다.

부동산 공급 정책을 놓고도 정·오 후보는 대립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 때문에 현재 주거난이 일어나고 있다”며 “본인이 약속한 주택 공급 물량의 절반도 지키지 못했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에 “전임 (박원순) 시장 시절 재개발·재건축 사업 구역 389곳을 해제, 전부 갈아엎고 제초제까지 뿌려놓고 나간 것을 원상 복구하고 있다”며 맞받았다.

주거 문제와 관련해서 권 후보가 “오 후보는 세입자 대책 없이 ‘닥치고 재개발·재건축’ 하면 전·월세난이 온다”고 하자, 오 후보는 “정확한 통계 자료를 제시하시고 말씀하시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정의당 후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뉴스1

유권자가 800만명이 넘는 서울시장 TV 토론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난다. 오 후보가 수차례 양자 토론을 요구했지만, 정 후보는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 1회만 응하겠다’며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은 사전 투표(5월 29일 오전 6시 시작) 직전인 28일 밤 11시에 시작해 29일 새벽 1시까지 진행된다. 모두발언, 공통질문,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되는 방식이었다.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가 이번처럼 법정 토론 한 차례만 열리는 건 이례적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양당 후보 토론은 두 차례 열렸고,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총 세 차례 진행됐다. 2018년 지방선거 때도 다자 토론이 두 차례 열렸다.

공직선거법상 대통령 선거는 3회 이상, 시도지사·국회의원 선거는 ‘1회 이상’ 선관위 주관 대담·토론회를 열어야 한다. 후보들은 법정 토론회 외에 개별 언론 등이 주관하는 추가 토론에 참여할 법적 의무가 없지만, 과거엔 유권자의 알 권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TV 토론에 적극적으로 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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