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근원 PCE 3.3% 상승…물가 둔화 조짐에도 연준 ‘동결 장기화’ 무게(종합)
휘발유 가격 5.5% 급등 영향에 상품 물가 다시 압박
시장선 “연내 인하 어려워”…내년 초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다소 안정 흐름을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과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접고, 내년 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분위기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집계돼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전체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0.5%, 3.8%였다.
연준이 통화정책 판단의 핵심 지표로 활용하는 근원 PCE는 음식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해 장기 인플레이션 흐름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이번 수치는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월간 상승률이 다소 둔화하면서 직전 급등세가 일부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세부 항목에서는 여전히 물가 압력이 강하게 남아 있는 모습이다. 상품 물가는 4월 한 달간 0.7% 상승했으며, 특히 휘발유 가격이 5.5%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비스 물가는 0.3% 상승했다.
주거 및 공공요금(housing and utilities) 항목은 0.6% 상승했고, 외식·숙박(food services and accommodations) 비용도 0.5% 올랐다. 전체 주거비는 0.5% 상승하며 최소 2025년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음식·에너지·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기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다시 물가를 자극하면서 연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연준 목표치(2%)를 향해 점진적으로 둔화하던 인플레이션 흐름이 다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준 인사들도 물가 리스크를 더 강조하는 분위기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전날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히며 매파적 입장을 드러냈다. 노동시장이 안정 흐름을 보이는 만큼 연준이 당분간 물가 대응에 정책 초점을 맞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상무부는 1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1.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잠정치(2.0%)를 밑도는 수치다. 소비와 투자 증가폭이 하향 조정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기존 성장률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경기 둔화 조짐에도 소비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4월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반면 개인소득은 보합에 그쳐 예상치(0.4% 증가)를 밑돌았다.
금융시장은 혼조 반응을 나타냈다. 뉴욕증시 선물은 발표 직후 낙폭을 줄였고,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물가 지표가 당장 연준의 정책 방향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최소 2026년 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다음 조치가 금리 인하가 아니라 추가 인상이 될 가능성도 일부 반영하고 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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