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인가” “박근혜에 미안”…하정우·박민식·한동훈 ‘말말말’

박성의 기자 2026. 5. 2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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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TV토론회 무소속 한동훈 협공 양상
하정우, 외지인 동원·후원회장 논란 정조준
박민식도 당원 게시판·박근혜 구형 문제로 견제구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2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 MBC에서 열린 북갑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박민식 국민의힘,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토론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 마치 외부 바람잡이 동원해 장난치다 피해 주고 떠나는 '떴다방' 같다고."(하정우 후보, 한동훈 후보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 얘기하는 것에서 하나도 반기를 못 드신다. 앞으로도 그럴 건가."(한동훈 후보, 하정우 후보를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어마어마한 구형을 했는데, 합당한 구형량인가."(박민식 후보, 한동훈 후보를 향해)

28일 부산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부산 북구갑 후보자 토론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거친 설전으로 채워졌다. 특히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향해 잇따라 공세를 펴면서 토론회는 사실상 '한동훈 협공전' 양상으로 흘렀다.

정치인으로서 첫 TV토론에 나선 하 후보는 초반부터 한 후보를 정조준했다. 하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외지인 동원 의혹과 유사 선거사무소 의혹을 꺼내 들며 선공에 나섰다.

하 후보는 "최근 문제가 되는 유사 선거사무소 얘기 들어보셨죠? 투표권도 없이 외지인들 몰려 다니며 주민들이 엄청 불편하게 하고 있다"라며 "누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 마치 외부 바람잡이 동원해 장난치다 피해 주고 떠나는 '떴다방' 같다고"라고 직격했다. 이어 "우리 북구 주민들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한 후보의 지역 연고 문제도 겨냥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도 하 후보는 같은 문제를 재차 파고들었다. 그는 "대절해서 버스도 많이 왔고, 이번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불법 선거사무소 의혹을 보고 있고, 사람들이 단체로 이동해 여러가지 분란이 생기고 있다"라며 "이 자원봉사자 모집 관련해서 진짜 전혀 관련이 없는지, 혹은 선관위 조사 결과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하실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특히 "설령 관계가 없더라도 본인 팬덤 아닌가. 그러면 민폐는 끼치지 말라고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고 통제를 해주셔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몰아붙였다.

한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를 "외지인 배척"이라고 규정하며 "거대 정당 여당의 정치인이 무소속 정치인한테 '나는 지지자 없으니까 너 지지자들 오지 마'라고 하는 거, 되게 '짜치고' 좀 없어 보인다"고 맞받았다.

하 후보는 한 후보의 후원회장 인선을 두고도 공세를 이어갔다. 공안 검사 출신인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 한 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것을 문제 삼으며 "한동훈 후보가 재건한다는 보수 모습이 오히려 1980년대를 말하는 거냐"라며 "후원회장은 상징적인 존재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급할 때도 지켜야 할 원칙과 선이 있다"라며 "4살 먹은 아이까지 남산 (대공분실로) 연행해서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애 엄마 구타하는 그런 엄청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분 제 발로 오셨느냐. 아니면 누군가가 추천을 해주신 건가"라며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한 후보는 '장인어른(진형구 전 검사장)과 검찰 선후배로 밀접한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정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했다'라는 얘기도 있다"고 추궁했다.

한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처음 정치를 시작하시면서 그렇게 막 던지시면 안 된다고 제가 충고를 드리고 싶다"고 받아쳤다. 이어 "정 전 의원은 3선을 하면서 지역 발전에 기여한 평가가 있다"라며 "강성 보수의 상징 같은 분인데, 한동훈의 보수 재건의 방향성에 공감한다면 누구라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하 후보는 "공안 검사에다가 인권을 유린한 사람을 데리고 왔다는 얘기는 '한 후보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그 정도다'로 이해하겠다"고 꼬집었다.

한 후보도 하 후보를 향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논란과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등을 고리로 하 후보를 압박했다.

한 후보는 "지난번 KNN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관련 질문받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중에 확인하겠다'"라며 "나중에 확인할 일인가. 공소취소 찬성하시느냐, 반대하시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하 후보는 "여기가 검사 취조실인가? 왜 예스 오어 노(Yes or No)라고 물으시느냐"라고 맞섰다.

한 후보는 하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무적함대' 캠페인을 벌이는 점도 겨냥했다. 그는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언급하며 "부산 시민 160만 명이 서명한 법안이다. 여기에 대해서 이재명 대통령이 '포퓰리즘'이라고 제동을 걸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 동의하시느냐"라고 따졌다.

이어 "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얘기하는 것에서 하나도 반기를 못 드신다. 앞으로도 그럴 건가"라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하 후보는 한 후보가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게 90도로 인사하는 사진을 꺼내 들고 "이랬던 분이 '반기를 드네 마네'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말이 되겠느냐"라고 반박했다.

공보물 표지를 둘러싼 신경전도 벌어졌다. 한 후보는 하 후보를 향해 "전재수 형님이 시작한 일 마무리하겠다고 하셨고, 그리고 공보물에는 본인 얼굴을 안 넣으셨다"라며 "왜 공보물(표지)에는 본인의 얼굴 안 넣고 전재수 얼굴이 보이느냐"라고 물었다.

하 후보는 "본인 얼굴을 반드시 넣어야 되는 법이 있냐"고 반박한 뒤 "그렇게 틀에 박힌 형태로 일을 하다 보니까 창의성이 결여되는 거고, AI 시대에는 항상 혁신적인 선거 전략이 필요한 거 아니겠느냐"라고 응수했다.

이에 한 후보는 "역사 이후 처음 본 것 같다"라며 "혁신적으로 자기가 아니라 전임자 얼굴을 공보물에 넣은 게 AI 시대의 혁신적인 선거 전략인가"라고 비꼬았다.

하 후보는 다시 "전재수 후보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왜 전재수를 따라 하겠다고 말씀하셨느냐"라고 반격했다. 한 후보는 "전재수 후보가 시민들한테 정말 살갑게 하는 거, 그거 배우고 싶고 정말 그래도 열심히 하고 싶다"라며 "그렇지만 성과가 있느냐는 다른 문제이다. 저는 성과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도 한 후보를 향한 견제에 가세했다. 하 후보가 먼저 꺼낸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의혹을 박 후보가 이어받으면서다.

하 후보는 "제가 (한 후보가) 명의도용을 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라며 당원 게시판 의혹을 거론했다. 한 후보 가족들이 당원 게시판에 당시 대통령 윤석열씨를 비방하는 기사나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실제 작성자가 한 후보 본인이 아니냐는 취지의 문제 제기였다.

한 후보는 "당원 게시판 얘기를 박민식 후보가 하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정우 후보가 들고 나올 줄은 좀 몰랐다"라며 "제 가족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한 사설이나 칼럼을 게시한 것이다. 익명 게시판에 그게 잘못된 건가"라고 반문했다. 하 후보가 명의도용 여부를 재차 묻자 한 후보는 "그런 건 없다고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우리 보수 지지층들 사이에 엄청난 상처를 준 사건이다"라며 "거기 뭐 누가 개목걸이가 어떻고, 입에 담지도 못할 욕지거리를 한동훈 후보의 가족이 했다고 했는데"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곧바로 "제 가족이 쓴 바가 없는데 그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하느냐"라며 "개목걸이라는 말을 제 가족이 썼다는 건가. 그건 철회하셔야 된다.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구형 문제도 다시 소환됐다. 하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 30년 선고 책임 없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오늘 뉴스에 보니까"라고 말하자, 한 후보는 "대통령한테 30년이 '선고'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구형'과 '선고'의 차이를 짚은 것이다.

하 후보는 "형량을 직접적으로 정한 게 아니라는 걸 믿어드려도, 그 형량을 정하는 데 깊이 관여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재차 설명을 요구했다.

한 후보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팀장으로 있던 수사팀에 파견 검사로 일했고, 그 재판에 관여했다. 당연히 제가 그걸 부인하지 않는다"라며 "검사로서, 공직자로서 소임을 다한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님께 인간적으로 대단히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도 같은 문제를 파고들었다. 그는 "어제 채널A 뉴스에 보니까 '윤석열이 한 거를 왜 나한테 뒤집어씌우냐' 아니 본인이 그때 2월27일 날 참석을 했다, 법정에"라며 "서울중앙지방법원 공판 조서가 딱 나온다. 공판 조서에 보면은 검사 한동훈 딱 나온다"고 몰아세웠다.

이어 "그 당시에 징역 30년 및 1185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구형을 했는데, 지금 한동훈 후보가 생각할 때 합당한 구형량인가"라고 따졌다. 또 "유영철이나 이런 무슨 흉악 범죄를 저질렀느냐. 대역죄를 저질렀느냐"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제가 그 사건에 공직자로 관여를 했다. 그렇지만 박근혜 대통령께 인간적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징역 30년이 정당한 법 집행이었느냐"라며 "'예스·노'라고 본인은 다른 사람한테 물으면서 왜 본인은 '예스·노를 답을 못 하느냐"라고 되받았다.

한 후보는 "'예스 오어 노'로 답할 문제가 아니라고 제가 답을 드렸다"고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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