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비데 ‘이렇게’ 쓰면 위험, 당장 멈춰라”…세균 범벅될 수 있다는데 [헬시타임]

배변 후 비데를 사용하는 인구가 늘고 있지만 사용 방식에 따라 위생상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의료계 지적이 나왔다. 비데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잘못된 사용 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동환 원장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위생을 위해 쓰는 비데가 잘못 사용되면 오히려 세균 감염 위험을 키운다”며 “여성의 경우 염증성 질환으로 번질 수 있고, 수압이 과도하면 점막 손상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 변수는 물줄기 방향이다. 한 방향으로 강하게 분사되는 물은 주변 오염 물질을 다른 부위로 옮길 수 있다. 여성은 신체 구조상 남성보다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원웰스 비데 개발자 김형석 연구원은 “단일 방향 분사는 오염 물질을 확산시킬 수 있어 세균 이동을 줄이도록 물줄기 설계 단계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도 같은 우려가 나온다. 한국화장실협회와 서울대 미생물연구소가 서울 시내 공중화장실 변기 좌대를 조사한 결과 대장균 17종, 살모넬라균 9종, 포도상구균 5종 등이 검출됐고, 좌대 1개당 평균 71마리, 10㎠ 면적에서 3800마리의 세균이 나왔다.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정재 교수는 “비위생적인 비데를 쓰면 나쁜 균이 침투해 염증성 질환이나 요로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수압도 점검 대상이다. 점막 부위는 얇고 혈관이 풍부해 자극에 민감하다. 강한 수압이 반복되면 표면에 미세한 손상이 누적되고 피부 장벽이 약화된다. 한 부위를 오래 분사하면 괄약근이 열린 상태로 유지된다는 점도 문제다. 이 원장은 “배변 후에는 괄약근이 닫혀야 정상인데 자극이 계속되면 잔변감이나 가스가 새는 느낌이 생긴다”며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과 고령층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변비 해소를 위해 물줄기로 장을 자극하는 습관도 권장되지 않는다. 직장은 변이 차면 자체적으로 배변 신호를 보내는데, 외부 자극에 의존하면 이 반응이 둔해진다. 이 원장은 “비데는 세정 도구이지 배변 도구가 아니다”라며 “반복하면 자극 없이는 배변이 어려운 상태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좁은 부위를 강하게 자극하기보다 넓은 범위를 부드럽게 세정하는 방식이 점막 부담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수온은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정도가 적절하며,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거운 물은 점막과 괄약근을 자극한다.
노즐 관리도 중요한 요소다. 습기가 남으면 세균 번식 환경이 조성된다. 사용 후 세척·건조 기능을 활용하고, 노즐과 변기 주변은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현수아 AX콘텐츠랩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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