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수돗물 달라" 손님 소송…대법 "식당, 제공 의무 없어"
![수돗물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yonhap/20260528215402792eboi.jpg)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이탈리아 식당이나 호텔에서 손님들에게 수돗물을 제공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는 이탈리아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법원은 한 여성이 5성급 호텔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지난달 말 최종 기각했다.
이 여성은 2019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이탈리아 북동부 알프스산맥인 돌로미티 내 5성급 호텔에 묵었다.
그는 음료 제외인 저녁 식사가 포함된 패키지로 일주일간 호텔에 묵으며 총 5천700유로(740만원)를 지불했다.
손님은 식사 때마다 호텔 레스토랑 측에 수돗물을 제공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 호텔 측은 이를 거부하고 대신 한 병에 7유로짜리 생수를 제공했다.
여행을 마친 이 여성은 "수돗물을 마실 기회를 끊임없이 거부당하고, 대신 생수를 구매하도록 강요당했다"며 "경제적 손해와 정신적 고통"에 대해 2천700유로(350만원)를 배상하라고 호텔 측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여성은 "물은 천연자원이자 보편적 인권"이라며 "필수적 욕구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양을 무료로 공급하는 것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침대에 시트가 깔려 있고, 방이 따뜻하며, 욕실에 비누가 비치돼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돗물 역시 식당이나 호텔 서비스의 필수적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도 이탈리아에서 식당이나 호텔 경영자가 고객에게 수돗물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이 없다는 점을 토대로 여성의 청구를 기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식당에서 무료 수돗물을 요청하는 건 일반적으로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한다. 특히 종업원이 생수나 탄산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제안한 경우엔 더 그렇다고 매체는 전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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