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씽' 강동원 "댄스가수 역 이번이 마지막… 헤드스핀부터 윈드밀까지 원없이 춰" [인터뷰]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강동원이 헤드스핀과 윈드밀이 주특기인 2000년대 아이돌 그룹의 리더가 되어 6월 극장가에 폭풍 웃음을 전한다. 한국에서 액션을 가장 잘 하는 배우로 유명한 강동원이 액션 연기보다 더 극한의 노력이 필요한 브레이크 댄스의 달인으로 활약한 영화는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의 손재곤 감독이 연출을 맡고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함께 호흡한 '와일드 씽'이다.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으로 뭉친 강동원과 엄태구, 박지현은 각각 댄스 머신, 폭풍 래퍼, 발랄 상큼한 매력의 메인 보컬 역을 맡아 2000년대 초 혜성처럼 나타나 팬심을 사로잡은 혼성 3인조 그룹 트라이앵글을 선보였다. 이들이 선보인 2000년대 감성과 진짜 가수들의 무대 못지 않은 화려하고 열정 넘치는 퍼포먼스와 무대는 2026년의 관객들을 환호와 열광의 한 복판으로 안내한다. '와일드 씽'은 롤러코스터처럼 고저를 쉴 새 없이 오가는 폭풍 코믹과 성장 서사, 관객의 심장 박동을 두드리는 경쾌한 웰메이드 댄스곡과 폭발력 넘치는 훌륭한 엔딩 무대가 매끄럽게 조화를 이룬 수작으로 완성됐다.
오는 3일 개봉하는 영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 강동원은 비보이계를 주름잡던 시절 기획사에서 길거리 캐스팅돼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에 마지막으로 합류하게 된 황현우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와일드 씽' 매체 인터뷰에 나선 강동원을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 2000년대 혼성 아이돌그룹의 리더이자 댄스 머신으로 불리울 정도로 브레이크 댄스의 고수인 역할이다. 어떻게 출연을 결심했나.
▶ 제가 댄스 가수 역을 하게 될 거라고는 한번도 상상한 적이 없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락 쪽이어서 라커는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도 댄스 가수는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와일드 씽'의 대본을 보고 웃겨서 하기로 했다. 제가 헤드스핀을 하면 진짜 웃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분들이 제가 댄스 가수 역을 하면 웃으실 것 같았다.
- 원래 코미디 장르에 욕심이 있었나.
▶ 늘 있었다. 늘 관객을 웃기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 대한민국 최고 액션 배우로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브레이크 댄스의 구체적 동작은 고난이도 액션과 비교해 어떻던가.
▶ 극 초반 흙바닥에서 윈드밀을 하지 않나. 원래 대본에는 없었다. 대본 수정을 거치며 윈드밀이 생겼다. 저는 헤드스핀이 더 웃길 거라 생각해서 헤드스핀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는데 두 가지를 다 하라고 하시더라. 윈드밀을 연습하다가 갈비뼈에 염증이 왔다. 원래 윈드밀이 한바퀴에서 두바퀴를 넘기면 서너바퀴는 잘 연결되는 동작이다. 처음 한바퀴에서 두바퀴로 넘어가는 것이 힘든데 딱 그 무렵 염증이 생겼다. 헤드스핀은 저에게 브레이크 댄스를 가르쳐 준 친구와 작전을 짰다. 시작은 내가 하고 나머지 도는 것은 지도해준 친구가,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한바퀴 돌고 프리즈를 하는 것은 제가 하기로 했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데 많이 힘들었다. 갈비뼈 염좌는 액션하면서 몸 쓰는 배우는 늘 오는 거라 어쩔 수 없었다.

- 혼성그룹 트라이앵글의 엄태구, 박지현과 호흡도 궁금하다.
▶ 코믹 장르여서 현장도 웃길 것으로 생각하실 수 있지만 촳영장은 진지하고 썰렁했다. 정말 모두가 진지했다. 웃어서 NG가 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손재곤 감독님 현장은 리딩을 엄청 많이 하는 현장이었다. 리딩을 많이 했기에 현장에서 특별히 지시하시는 부분은 별로 없었다. 엄태구 씨는 원래 말이 없어서 대화를 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연기 할 때 열심히 같이 호흡을 맞췄다. 박지현 배우도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어서 현장에사 각자 자신의 일을 열심히 했다.
- 이번 작품에서 특별히 성취감을 느낀 코믹 연기가 있었다면.
▶ 평소 제가 자신있고 재미있어하는 연기가 코미디 연기다. 해내야 하기에 했을 뿐이지 특별히 내가 잘 해냈다고 느낀 건 아닌 것 같다. 40대가 된 현우가 집에서 트렁크 팬티 차림에 일명 메리야쓰라고 부르는 흰 티셔츠 차림으로 있는 것은 제가 제안한 장면이었다. 보통의 40대 남자들은 집에서 그렇게 지내지 않나. 전작 '그녀를 믿지 마세요'나 '전우치', '검사외전'도 코미디 장르였고 '천박사'도 코미디가 포함된 장르였다.
- 강동원이 헤드스핀을 하는 장면이 예고편을 통해 공개되고 나서 유튜브 댓글창에 난리가 났었다. 혼성 그룹 아이돌 황현우 역을 연기하며 목표했던 바가 있다면.
▶ 제 목표는 무대위 장면에서 실력파 가수로서 1위를 했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관객들이 보시기에 너무 잘 해서 '왜 잘 하지?'라는 의문의 드시도록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 장면이 어이 없어서 웃게 해드리고 싶었다. 정말 댄스 연습을 많이 했다. 매일 4시간 이상씩 했었고 촬영 전 5개월 가량 연습을 했다. 촬영 중에도 촬영 끝나고 매일 연습을 했었다. 어릴 때 노래는 꽤 잘 하는 아이로 유명했다. 독창대회까지 나갈 정도였다. 실제 노래 실력은 춤에 비해 훨씬 나은 편이다.(웃음)
- 트라이앵글의 히트곡 '러브 이즈'의 뮤직비디오도 꽤 인상적이던데 촬영 에피소드가 있나.
▶ 뮤비를 찍을 때 컨디션이 안좋아서 너무 힘들었다. 촬영이 막 끝나자마자 '뮤비'를 찍었다. 기본적으로 가수와 댄서는 카메라가 돌 때 가만히 있으면 안되더라. 뭐라도 해서 공백을 메꿔야 한다. 배우들은 가만히 있어도 연기지만 가수분들에게는 그러면 NG다. 무대 위 손동작이나 제스추어 연습도 많이 하며 뮤비에 선보였다. 안무를 바꿔서 해보기도 하고 무조건 움직여야 했다. 처음에는 오글거리기도 했지만 나중에 무대 퍼포먼스에서 손동작이나 제스추어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더라.
- 황현우가 트라이앵글로 데뷔했을 당시 나이가 19세이고 현재 시점에서는 40대의 나이다. 20년 차이를 오가며 연기할 때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제가 실제 10대 후반이었을 때와 지금이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만 에너지 넘치고 성공할려고 열심히 살아가려고 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살리려고는 했다. 더 에너지 넘치게 보이려 했고 나머지는 분장과 CG의 도움도 받았다. 아직까지 CG 디 에이징 기술이 어색한 상황이어서 CG를 많이 하지는 않은 걸로 안다.
- 트라이앵글 팀과 발라드 가수 최성곤이 엔딩 무대에 서기까지 각종 사건 사고와 에피소드들이 벌어지며 마지막 무대를 향한 관객들의 기대지수도 롤러코스터처럼 치솟아 가는 구조다. 엔딩 무대 촬영을 하고 나서 꽤 뿌듯했을 것 같은데.
▶ 무대 장면을 가장 마지막에 찍었다. 무대 장면은 리허설만 해보고 실제 무대에 서본 적이 없으니 엔딩 무렵 무대에 서서 촬영을 하니 정말 '끝내 트라이앵글의 퍼포먼스가 완성됐구나'하는 느낌이 들더라. 몸을 바쳐서 끝내 퍼포먼스를 완성해낸 느낌이었다고 할까.
- 흥행 예상 수치가 있나.
▶ 흥행은 데뷔 이래 20년 넘게 갈망해오고 있다. 잘 되면 잘 될수록 좋겠다.

- 댄스 가수로 활약한 이 작품이 강동원에게 남긴 의미는 무엇일까.
▶ 댄스 가수 역할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봤다. 다시는 못할 것 같다. 나이도 나이이고 정말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 막상 해보니 가수분들이 정말 대단하더라. 특히 아이돌분들이 춤과 안무를 하는 걸 보면 어릴 때부터 연습을 엄청 시키지 않나. 대단하다고 느끼면서도 안됐다는 생각도 들곤 했는데 진짜 이번에 해보니 대단하다 싶더라.
- 제작보고회 당시 방탄소년단이 트라이앵글 챌린지를 해주면 좋겠다고 소망한바 있다. 혹시 뷔나 다른 멤버들로부터 답이 온 게 없나.
▶ 방탄소년단은 우리나라의 보물 같은 존재들이니 그렇게 이야기한 거고 진심으로 그걸 해줬으면 하는 생각은 아니었다.
- 40대 중반의 배우가 헤드스핀과 윈드밀을 직접 소화하며 댄스가수에 도전한다는 것이 누가 생각해도 좀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을텐데 강동원의 도전은 어디까지 계속되는 것인가.
▶ 이 시나리오의 기획·개발 과정이 조금 된 시나리오였다. 5년 전 이 시나리오를 접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지금과 다른 장르였다. 작품에 다 운명이 있다. 그떄 당시 읽었을 때는 내용은 좋은데 시기가 좀 이르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다시 이 작품에 저에게 왔고 그때 읽어보니 지금 너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도 너무 웃기게 읽고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할 때가 됐다 싶더라. 제가 하면 너무 웃길 것 같고 제가 헤드스핀을 돌면 관객분들이 얼마나 좋아하실까 하는 생각이 크더라.
- 현장에서 감독님을 제외하고 배우들을 가장 앞에서 끌고 나가는 역할이었을 것 같다.
▶ 원래 누구를 이끌어 가고 이러는 스타일은 아니다. 필요하며 할 때도 있지만 이번 작품은 신하균 선배님이나 오정세 선배님, 촬영팀도 저보다 나이가 많으셨다.
- 코미디와 무대 퍼포먼스 중 좀 더 신경쓴 것이 있다면.
▶ 영화 자체가 웃겨야 하기에 단연코 코미디를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무대는 코미디 내의 중요 요소 중 하나였을 뿐 무대가 전부인 영화는 아니었다. '어릴 때 꿈꾸던 것을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주제를 드러내는 것도 중요했다. 모두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나. 그렇기에 그 마음이 중요했다. 저는 그것을 끌고 나가야 하는 캐릭터인 현우 역을 맡았으니 현우가 판을 잘 깔아줘야 다른 캐릭터들도 잘 놀수 있었다. 계속 웃기려 했다. 마지막 헤드 스핀 장면이 상징적인데 이 영화가 잘 되든 못되든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 30년 뒤에 이 영화 스토리는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타이틀곡이나 퍼포먼스 장면은 기억해주시지 않을까.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예로 들면 다들 두 배우가 주먹을 뻗는 장면은 기억들을 하시지 않나. 명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도 대중들이 한두 장면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작품에서는 헤드스핀 도는 장면을 기억들 해주시지 않을까 싶다. 그 장면이 이들의 어릴 적 열정과 꿈을 가장 단편적으로 표현해준 요소이기도 하다. 시각적으로 강렬한 장면이기도 하고 현우 뿐만 아니라 모든 스토리를 대변하는 장면이라 생각했다.

- 어릴 때 어떤 직업을 꿈 꿨나.
▶ 운동은 잘 하고 좋아했지만 특별히 뭐가 되겠다는 건 없었다. 부모님은 의사, 변호사가 되라고 하셨다. 우리 어릴 때 교육의 아쉬운 점인데 꿈을 꾸게 해주지 않잖나. 어릴 때는 시험 잘 봐야겠다는 생각만 했지 커서 뭐가 되겠다는 생각은 못했다.
- 영화가 큰 성공을 한다면 트라이앵글의 무대를 직접 공연으로 보여줄 생각은 없나.
▶ 절대 없다.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안해봤다. 영화에 대한 환상이 깨지실 수 있다.
- 현우 외 탐났던 캐릭터가 있다면.
▶ 오정세 선배님의 코믹이 정말 셌다. 대본 봤을 때부터 성곤 캐릭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는 인물 아닌가. 발라드 가수인데 욕도 잘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서 멧돼지 사냥꾼이 되었다가 다시 가수가 되기를 꿈 꾼다. 가장 이중적이고 탐나는 캐릭터였다.
- 댄스 가수 도전 이후 더 큰 도전은 무엇이 될까. 매번 캐릭터의 변주를 주는 작품을 선택해왔는데?
▶ 기획과 제작을 함께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 연기에 있어서는 더 나이 들기 전 센 액션도 하고 싶고 다크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 웃긴 이야기도 또 해보고 싶다. 인간에 대해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인간은 정말 쓸모있는 존재인지 지구상에 필요한 존재인지 묻는 작품도 좋겠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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