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주공산' 울산 남구청장 선거…사전투표 전날 총력 유세
![선거 유세하는 울산 남구청장 후보들. 왼쪽부터 최덕종, 임현철, 방인섭 후보. [촬영 장지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yonhap/20260528214107419eonr.jpg)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 남구는 울산의 대표적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그간 치러진 8번의 구청장 선거에서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다음달 진행되는 6·3 지방선거에는 현직인 서동욱 남구청장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무주공산' 상태로 치러진다.
강력한 정부·여당을 업고 민주당·진보당 단일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 텃밭 사수를 다짐하며 보수 지지세 결집에 나선 국민의힘 임현철 후보,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뒤 제3지대 후보로 출마한 개혁신당 방인섭 후보가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이틀간의 사전투표 시작을 하루 앞둔 28일, 표심 다지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세 후보의 유세 현장에 동행했다.
![울산 태화강변 파크골프장에서 시민 만나는 민주당 최덕종 남구청장 후보 [촬영 장지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yonhap/20260528214107662mvpo.jpg)
이날 오전 남구 태화강변 파크골프장을 찾은 민주당 최덕종 후보는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 사이로 연신 허리를 숙였다.
현직 남구의회 의원인 최 후보는 시민들에게 "파크골프 요금체계 개편으로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은 것을 잘 안다"며 "행정을 맡게 되면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태화강변을 산책하거나 그늘에서 쉬다가 최 후보를 알아본 지역주민들은 "토론회를 보니 제일 낫더라", "꼭 이기라"고 응원을 건넸다.
한 고령의 주민이 "노인 일자리가 너무 없다. 기간제 일자리 하나에 8명 뽑는데 140명이 지원한다"며 한숨을 쉬자, 최 후보는 "그게 제 대표 공약이다. 어르신 일자리를 1만개 만들어 살기 편한 남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세차에 오른 최 후보는 삼산동, 달동, 신정동, 대현동 일대를 돌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주차 문제 해결과 골목 경제 살리기 등 민생 공약을 앞세우며 "강력한 정부·여당과 협력해 새로운 남구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최 후보 유세 현장엔 울주군수와 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을 역임한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이 동행하며 "1번을 찍어달라"고 힘을 보탰다.
![울산 신정시장에서 상추 구매하는 국민의힘 임현철 남구청장 후보 [촬영 장지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yonhap/20260528214107819sqjk.jpg)
같은 날 오후 국민의힘 임현철 후보는 남구 신정시장을 찾아 바닥 민심을 훑었다. 신정시장은 남구 최대 규모 전통시장으로,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방문해 지원 유세를 펼친 곳이기도 하다.
남구의회 의장과 울산시 대변인을 지내며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임 후보는 신정시장을 찾은 주민들과 연신 눈을 맞추고 악수를 나누거나, 채소를 구매하며 "많이 파십시오"하고 덕담했다.
임 후보가 "투표 꼭 좀 해주이소"하며 인사하자, 일부 지지자들은 응원한다는 듯 주먹을 쥐어 보이거나 "팬이다", "인물 좋네"라며 화답했다.
"어제 박 대통령이 다녀가서 매출이 좀 올랐는교"하는 임 후보 질문에 상인이 "사람이 쑥 빠지니까 그렇지도 않다"고 답하자, 임 후보는 "저도 그마이 사람 많은 거 처음 봤습니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전통적인 보수강세 지역 답게 콘크리트 지지자들의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임 후보가 지지를 부탁하며 명함을 건네자, 몇몇 상인들은 명함을 밀어내며 "이거 안 줘도 된다. 나는 무조건 당신 찍는다"며 지지를 약속했다.
임 후보는 지지자들 손을 잡으며 "감사하다. 그런데 투표에 꼭 참여해주셔야 한다"며 적극적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울산 공업탑 로터리서 퇴근길 유세하는 개혁신당 방인섭 남구청장 후보 [촬영 장지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yonhap/20260528214108011lorc.jpg)
이날 오전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웨일즈카트 준공식에 참석해 지역 현안을 챙긴 개혁신당 방인섭 후보는 오후엔 지역 교통 중심인 공업탑로터리에서 퇴근길 유세에 나섰다.
현직 울산시의원 출신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입당한 방 후보는 "구의원 8년, 시의원 4년 등 총 12년간 여러분 옆에서 수많은 민원을 해결해 왔다"며 "그동안 해 온 것처럼 잘 듣고 민원을 잘 해결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세 후보 중 가장 젊은 후보 답게 젊음과 현장 경험을 무기로 내세우면서, 청년 정주 여건 개선을 핵심 공약으로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기업 유치를 통해 청년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울산을 떠나지 않도록 정주환경을 대폭 개선하겠다"며 "청년 자영업자들을 위해 경영안정지원자금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도시계획 다시 세우기, 노후 상하수도시설 개선, 시니어 일자리 확충, 복지시설 처우 개선, 골목주차 문제 해결 등 크고 작은 공약들을 하나하나 외치며 퇴근길 운전자들을 향해 연신 인사했다.
로터리를 돌던 일부 운전자들이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자, 방 후보는 거듭 허리를 숙이며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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