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신화' 이석희 SK온 대표 사임…이용욱 단독 체제 전환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전격 사임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이석희·이용욱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용욱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2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레터'를 통해 "5월을 끝으로 SK온 CEO로서의 소임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임 배경에 대해서는 "건강과 체력 문제로 지난해 말부터 막중한 역할을 계속 수행하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합작법인 구조개편 등 주요 경영 현안을 매듭짓기 위해 사임 시점을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SK온은 지난 21일 미국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구조개편을 마무리하고, 테네시 공장을 단독 법인으로 전환하며 재무 구조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북미 지역 고객 관리와 기술 혁신을 주도해 온 이 사장은 이 같은 핵심 과제를 종결한 후 용퇴를 결정했다.
이 사장은 글로벌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를 아우르는 36년 경력의 정통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인텔 엔지니어와 KAIST 교수를 거쳤다.
2013년 SK하이닉스에 합류한 뒤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을 주도했고, 2018년 SK하이닉스 CEO를 역임했다.
2023년 12월 SK온 대표로 부임한 이후에는 생산 수율 안정화와 LFP 배터리 개발 등 사업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그 결과 SK온은 2024년 3분기,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사장의 사임으로 SK온은 지난해 10월 선임된 소재·제조 전문가 이용욱 사장 중심의 단독 사장 체제로 재편되어 경영 연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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