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서 술판 벌인 승무원에 비행기 못 떴다…결국 ‘음주 전면 금지령’ 내린 항공사

일본항공(JAL) 객실 승무원의 음주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며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반복되는 음주 논란에 일본 국토교통성까지 조사에 나서면서 항공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3일 히로시마공항에서 출발해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일본항공 JL252편은 승무원 교체 문제로 42분 지연 운항됐다.
문제는 비행을 앞둔 50대 여성 선임 객실 승무원이 출근 전 알코올 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데서 시작됐다. 회사 측은 해당 승무원을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고 대체 인력을 긴급 투입했지만 교체 과정에서 출발과 도착이 모두 지연됐다.
조사 결과 이 승무원은 전날 밤 같은 항공편에 탑승 예정이던 30대 여성 승무원과 호텔 라운지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맥주와 와인을 여러 잔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항공은 비행 시작 12시간 전 이후 음주를 금지하고 있으며, 음주량도 제한하고 있다.
특히 해당 선임 승무원은 숙소에서 실시해야 하는 사전 알코올 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은 채 공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승무원들이 여러 차례 재검사를 권유했지만 응하지 않았고, 결국 공항에서 진행된 검사에서 알코올이 검출됐다.
함께 술을 마신 30대 승무원 역시 당일 컨디션 이상을 이유로 업무에서 제외됐다. JAL 측은 “직급이 높은 선임 승무원에게 동료들이 강하게 제지하지 못한 ‘위계 구조로 인한 소통 장애’ 상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JAL은 “잇따른 알코올 관련 문제로 사회적 신뢰를 훼손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지난 27일부터 재발 방지를 위해 국내외 숙박지에서 객실 승무원의 음주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규정을 위반한 승무원들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JAL은 최근 몇 년간 조종사와 승무원의 음주 문제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에는 하와이 체류 중 술을 마신 기장이 컨디션 이상을 호소하면서 항공편 3편 운항이 잇따라 지연됐고, 일부 조종사들은 규정 위반 음주 사실을 숨긴 채 업무에 투입된 사실까지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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