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乙 보수 단일화 난항…유의동 “힘 모아야” 황교안 “사퇴하라”

경기 평택을(乙)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와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두 후보는 “보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대의에는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방식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꼽히는 사전투표 전날인 28일 유 후보는 “흩어진 보수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데 마지막까지 제 모든 힘을 쏟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황 후보는 “대한민국을 위해 유 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전 의원이 당선 무효형을 받아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재선거는 ‘5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김용남 후보,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맞붙으면서 판세는 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이날까지 혼전 양상이다.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지난 25~27일 경기 평택을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김용남 후보,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각각 26%로 동률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23%로 뒤를 이었다. 세 후보 모두 오차 범위(±4.4%포인트) 안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오차 범위 밖에서 황교안 후보 8%, 김재연 후보는 5%였다. 이 같은 근소한 격차로 인해 보수 진영 내에선 유의동·황교안 후보에게 단일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황 후보를 향해 “우리가 하나로 힘을 모으지 못하면 파렴치한 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후보들이 당선될 것”이라고 했다. 불법 대부업체 운영 의혹에 휩싸인 민주당 김용남 후보, 자녀 입시 비리 전과가 있는 조국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유 후보는 “우리가 갈라져 있으면 사상 최악의 후보들이 당선될지 모른다”며 “황 후보는 흩어진 보수가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다시 한번 돌아봐 달라”고 했다. 이어 “그들이 당선되면 황 후보께서 목숨 걸고 막았던 독단적 개헌, ‘공소취소 특검법’ 등이 다시 시도될 것”이라며 “부디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황 후보는 이 같은 단일화 요구에 거세게 반발했다. 황 후보는 이보다 앞서 이날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에서는 단일화 생색을 내고 뒤에서는 책임을 떠넘기려는 유 후보의 얄팍한 정치 공학적 계산에 유감”이라며 “오히려 국민을 위해, 평택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유 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황 후보는 유 후보를 겨냥해 “당의 대통령도, 동지들도, 지역주민들도 배신했다” “보여주기식 언론 플레이를 했다” “평택 시민을 기만하는 명분 쌓기용 정치 쇼”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보수 진영 후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 평택을 지역은 절대 민주당 김용남, 조국당 조국 후보에게 질 수 없는 곳”이라며 “그 점은 황교안 후보께서도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두 후보 간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중앙당 차원의 역할이 있다면 유연하고 열린 자세로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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