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10년 만에 캐나다행…중 전기차 수출 등 관계 개선 모색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사진)이 10년 만에 캐나다를 방문했다.
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어니타 어낸드 캐나다 외교장관의 초청으로 28~30일 캐나다를 방문한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지난 1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방중으로 양국이 새로운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이후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양국 외교장관이 캐나다의 중국산 전기차 4만9000대 도입 추진 상황을 포함해 양국 무역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안보 현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카니 총리 방중을 계기로 캐나다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매긴 100% 관세를 폐지하고 연간 4만9000대를 수입하기로 했다. 중국은 약 6만t의 캐나다산 카놀라(유채씨)를 구매하고, 캐나다산 카놀라유에 대한 관세도 85%에서 15%로 낮췄다.
왕 부장의 방문은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개정을 앞두고 미국과 캐나다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뤄졌다. USMCA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기 위해 미·멕시코·캐나다가 2020년 맺은 협정이다. 오는 7월1일 협정 효력 만료를 앞두고 연장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과 캐나다가 무역 측면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이견을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캐나다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도 이견 중 하나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가 캐나다를 경유해 미국 시장에 우회 진출하는 데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쉬옌저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연구원은 “캐나다가 미국의 불합리한 요구와 위협에 효과적으로 저항하고 중국과의 경제 및 무역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가 이번 중국과 캐나다 교류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펑파이신문에 말했다.
중국 외교부장이 캐나다를 찾는 것은 10년 만이다. 왕 부장은 2016년 6월 오타와 방문 당시 공동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홍콩 인권 문제 등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당신의 질문은 중국에 대한 편견과 오만으로 가득 차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과 캐나다는 2018년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로 관계가 틀어졌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무역전쟁 국면 속에서 관계 개선을 모색해왔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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