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분석] '부동산 불장' 촉발한 '서울시 토허구역 해제'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해만 해도,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부동산 가격 폭등의 불안감이 확산됐었는데요.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분석했더니, 서울시가 돌연 강남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뒤 서울 전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대단지 아파트.
지난해 1월, 중층 84.9㎡가 42억 7천만 원에 거래됐는데, 다음 달 같은 평형 중층 매물이 47억 원에 팔렸습니다.
불과 한 달 만에 4억 3천만 원이 오른 겁니다.
두 거래 사이인 2월 13일, 서울에서는 갑작스러운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가 있었습니다.
강남구와 송파구 일부 아파트 단지에 지정돼 있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서울시가 돌연 해제한 겁니다.
이 지역에서 사실상 '갭투자'가 가능해지자, 강남 3구 전역의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양석영/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서초구 이쪽은 토허제랑은 상관이 없는 지역이었는데, (해제 이후) 그때 반포 쪽으로 돈이 몰리기 시작한 건 사실입니다."
MBC가 한국도시연구소와 함께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당시 부동산 가격이 강남 3구는 물론 서울 전역에서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재작년 20억 원대 중후반을 오가던 서초구 아파트 한 채당 평균 매매가는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2월, 한 달 만에 4억 원이 오르며 3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서울 전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재작년 10억에서 12억 원 사이를 오가던 서울 아파트 한 채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2월, 14억 8천만 원으로 급등하며 최근 5년 사이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급등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서울시가 한 달여 만에 부랴부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다시 확대해 지정한 이후에야 진정세를 보였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해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강남구의 경우, 재지정 다음 달 더 급등하며 쉽게 진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지정돼도 언제든 풀릴 수 있는 거구나, 기다리면 된다'라는, 정책 신뢰를 훼손하는 안 좋은 시그널을 준 것 같아요."
일시적인 정책 변화에도 부동산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김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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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26005_37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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