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1년, 195% 뛴 코스피… 반도체가 끌고 상법 개정이 밀었다
코스피 올해 86.2% 오르며 세계 7위
상법 개정·반도체 사이클이 증시 견인

이재명 정부 1년의 '열쇳말'을 꼽으라면 단연 증시다. 앞자리를 여섯 번이나 갈아치운 코스피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는 얘기다. 공약이던 '임기 내 코스피 5,000'은 이미 8,000에 자리를 내줬고, 이젠 1만피를 바라본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증시 저평가) 해소 의지와 반도체 초호황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올해(1월 1일~5월 25일) 들어서만 두 배 가까이 늘며 세계 7위로 올라섰다. 코스피가 86.2% 급등하는 등 주요 20개국(G20) 중 압도적 상승에 기인했다. 같은 기간 일본(29.4%), 튀르키예(23.3%), 이탈리아(11.7%) 등 국가는 코스피 상승률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도 단연 최고치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약 1년간 코스피는 195.4% 뛰었다. 윤석열(-3.85%), 문재인(+8.55%) 등 전임 대통령 임기 첫 1년 상승률을 압도한다.

세 차례 걸친 상법 개정이 뒷받침했다. 기업의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이 주주로 확대됐고, 자사주 소각도 의무화됐다.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박스피'로 대변된 국장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불식시켰다. 동시에 이 대통령이 "주가 조작하면 패가망신하는 걸 보여주겠다"고 강조하면서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엄단 방침도 신뢰 회복에 일조했다.
여기에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라는 대형 호재가 겹치면서 증시엔 그야말로 불이 붙었다. 이 대통령 취임 1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18%, 952% 가까이 뛰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시장에선 주요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해 올해 자본지출을 1,000조 원 수준으로 늘릴 것이란 점을 고려해 코스피가 연내 1만 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속속 내놓는다.
다만 반도체 투톱이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웃도는 쏠림은 추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으로 쏠림이 심화하고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우려스럽다"며 "코스닥 승강제 등 활성화 정책을 통해 성장동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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