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1년, 195% 뛴 코스피… 반도체가 끌고 상법 개정이 밀었다

전유진 2026. 5. 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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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1년, 질주하는 K증시]
코스피 올해 86.2% 오르며 세계 7위
상법 개정·반도체 사이클이 증시 견인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8,000포인트를 넘긴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관계자들이 코스피 8,000 돌파를 축하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윤기훈 인턴기자

이재명 정부 1년의 '열쇳말'을 꼽으라면 단연 증시다. 앞자리를 여섯 번이나 갈아치운 코스피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는 얘기다. 공약이던 '임기 내 코스피 5,000'은 이미 8,000에 자리를 내줬고, 이젠 1만피를 바라본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증시 저평가) 해소 의지와 반도체 초호황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올해(1월 1일~5월 25일) 들어서만 두 배 가까이 늘며 세계 7위로 올라섰다. 코스피가 86.2% 급등하는 등 주요 20개국(G20) 중 압도적 상승에 기인했다. 같은 기간 일본(29.4%), 튀르키예(23.3%), 이탈리아(11.7%) 등 국가는 코스피 상승률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도 단연 최고치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약 1년간 코스피는 195.4% 뛰었다. 윤석열(-3.85%), 문재인(+8.55%) 등 전임 대통령 임기 첫 1년 상승률을 압도한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세 차례 걸친 상법 개정이 뒷받침했다. 기업의 이사 충실 의무 대상이 주주로 확대됐고, 자사주 소각도 의무화됐다.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박스피'로 대변된 국장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불식시켰다. 동시에 이 대통령이 "주가 조작하면 패가망신하는 걸 보여주겠다"고 강조하면서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엄단 방침도 신뢰 회복에 일조했다.

여기에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라는 대형 호재가 겹치면서 증시엔 그야말로 불이 붙었다. 이 대통령 취임 1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18%, 952% 가까이 뛰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시장에선 주요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해 올해 자본지출을 1,000조 원 수준으로 늘릴 것이란 점을 고려해 코스피가 연내 1만 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속속 내놓는다.

다만 반도체 투톱이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웃도는 쏠림은 추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으로 쏠림이 심화하고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우려스럽다"며 "코스닥 승강제 등 활성화 정책을 통해 성장동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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