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 시켜줘 감사”…삼전 고졸 직원의 ‘6억 성과급’ 자랑에 내부 ‘부글’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5.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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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캡처]
최근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타결되면서 반도체(DS) 부문 직원들이 역대급 성과급을 받게 된 가운데 메모리사업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의 인증 글이 온라인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나 삼성전자 DS 메모리야’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초중고 때 공부 안 시켜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학창 시절 원 없이 놀고먹다가 공고를 졸업하고 고3 때 메모리사업부에 입사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현재 CL3 8년 차인데 이번에 받는 성과급만 6억 원 수준”이라며 “질문 받는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고졸 출신 생산직 직원의 비중이 높은 만큼 네티즌들은 A씨 역시 고졸 공채로 입사한 생산라인 소속 직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글은 비판을 받으며 빠르게 확산했으나 삼성전자 내부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같은 삼성전자 소속 직원들은 댓글을 통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왜 회사 망신을 시키느냐”, “안 그래도 성과급 격차로 예민한 시기에 괜히 여론만 악화시킨다”, “제발 조용히 챙기고 입 좀 다물어라” 등 강한 불쾌감을 쏟아냈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지난 27일 최종 타결된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본부에 따르면 조합원 투표 결과 73.7%의 찬성률로 합의안이 가결됐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DS 부문을 대상으로 신설된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삼아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도 유지된다.

현재 잠정합의안 기준으로 연봉 1억원 수준의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특별경영성과급과 OPI를 합쳐 최대 6억 원가량을 거머쥘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같은 DS 부문 내에서도 실적이 부진했던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는 약 2억1000만 원 수준에 그치고 스마트폰과 TV·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지급될 것으로 알려져 사내 사업부 간의 막대한 격차를 둘러싼 위화감과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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