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불꽃 같은 마음으로 함안낙화놀이를 만든 시간

KBS 지역국 2026. 5. 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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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올해도 사람들은 낙화놀이를 보기 위해 무진정을 찾았습니다.

[정화영/왼쪽·신동민/오른쪽 : "예쁜 그 낙화 볼 생각에 너무 많이 설렙니다."]

[양우정/광주광역시 동구 : "아무래도 점화하고 이제 불꽃 떨어지는 그 장면들이 좀 기대가 많이 됩니다."]

전통 방식으로 이어온 불꽃놀이, 낙화에는 자부심과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이응주/함안낙화놀이보존회장 :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낙화 불꽃이 아니겠습니까?"]

[임효린 : "불꽃이 비처럼 내리는 게 너무 예뻐요."]

단 3시간의 장관을 위해 불꽃 같은 마음으로 함안낙화놀이를 만든 사람들을 따라가 봅니다.

함안군청 대회의실.

100여 명의 공무원들이 모인 이곳에서는 안전관리요원 교육이 한창입니다.

함안낙화놀이를 보기 위해 6천여 명의 관람객이 무진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교육은 일주일 전부터 시작됐는데요.

각자의 역할은 물론 전체 이동 동선과 비상 대응 절차까지 머릿속에 담아둬야 한다고 합니다.

화려한 축제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행사를 하루 앞둔 무진정에서는 소방서와 경찰서 등 관계기관이 함께 관람객 동선과 연못 주변 안전시설을 꼼꼼히 점검했습니다.

[강대근/함안소방서 구급구조팀장 : "영송루에는 수중 펌프 그리고 인근에는 소방 차량을 근접 배치시켜서 혹시나 모를 화재에 대비하고 있고 야간 시간이다 보니까 실족 사고 우려도 있어서 연못에 빠지는 상황에 대비해서 구명환 등 수난 구조 장비를 배치하였습니다."]

함안군은 행사장 주변 혼잡을 줄이기 위해 임시주차장과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관람객 이동을 분산시켰습니다.

[이희승/함안군청 문화유산팀장 : "행사가 야간에 그것도 아주 협소한 공간에서 그것도 물 위에서 하는 행사인 만큼 저희는 다른 일반 행사와는 달리 아주 복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더 필요한데요. 올해 같은 경우에는 5800명을 대상으로 전부 예약제를 지금 실시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그동안의 수고가 결실을 보는 날, 함안낙화놀이보존회 회원들은 오늘은 더 일찍부터 무진정으로 나와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서정권/함안낙화놀이보존회 회원 : "항상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관광객분들이 서울에서도 오시고 제주도에서도 오시고 전국 각지에서 오시는데 이렇게 호응을 해주시면 저희가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더 보람차게 할 수 있습니다."]

낙화봉 하나를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데요.

올해 축제를 위해 함안낙화놀이보존회 회원들은 꼬박 한 달 동안 낙화봉을 만들었습니다.

[이응주/함안낙화놀이보존회장 : "불꽃이 화려해야 하기 때문에 원료목 채취 그다음에 숯을 굽는 그 과정, 심지 가공하는 그 과정도 있고 그다음에 심지를 가공해서 낙화를 만들고 달아서 불꽃이 화려하게 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과정이 있는데 전 과정이 잘 맞아야 낙화놀이가 불꽃이 화려하고 좋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해가 서서히 기울고 관람객들이 하나둘 무진정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는데요.

[김진선·이충희/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 "몇 년 전부터 아내가 보고 싶어 했는데 이번에 어떻게 고향 사랑 기부제로 운이 좋게 돼 가지고 오게 됐어요. 그전에 인터넷에서 본 게 너무 멋져서 기대가 되죠."]

마침내 무진정의 연못 위에 매달린 낙화봉에 하나둘 불이 붙는데요.

낙화놀이보존회 회원들이 뗏목을 타고 이동하며 4천 개의 낙화봉에 하나하나 불을 붙이자,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불씨는 바람을 만나 흩날리기 시작합니다.

[서선미·임효린/전남 순천시 서선미 : "오늘 처음 와 봤는데 너무 환상적이고 이거는 인생의 큰 기억에 남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예준영·배화정/서울시 관악구 : "사실 자리 잡는 것도 쉽지 않고 했는데 참 그 과정이 전부 다 한순간에 날아갈 정도로 좀 예쁜 광경인 것 같아요."]

최신 기술로 만든 화려한 쇼가 아니라, 손으로 하나하나 만든 매단 낙화봉, 그 안에 담긴 집념과 정성.

그것이야말로 함안낙화놀이가 가진 가장 큰 힘일지도 모릅니다.

[최수현/창원시 마산회원구 :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이 발달한 사회에 이렇게 낙화봉 하나하나를 사람의 손과 집념 정성으로 만들고 이것들이 장관을 연출해서 서로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거 그게 가장 큰 감동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안전을 지켰고, 누군가는 전통을 이었고, 누군가는 이 밤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이 모여 무진정의 밤을 밝혔습니다.

[최영미/함안군청 문화유산담당관 : "수천 개의 낙화봉 불꽃이 연못 위에 은은하게 떨어질 때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탄성과 감동의 박수를 보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함안낙화놀이의 브랜드 가치를 국내에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콘텐츠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영원하지 않기에 더 아름다운 순간, 그 순간을 위해 오늘도 누군가는 전통을 지키고 안전을 살피고, 누군가는 다시 낙화봉을 만듭니다.

올해도 함안낙화놀이의 밤은 꽃비처럼 내린 불꽃으로, 불꽃 같은 사람들의 마음으로 빛났습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신유진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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