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작자 생태계 강화에 1조 투자... "AI 경쟁력? 결국 콘텐츠"

김진욱 2026. 5. 2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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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생성 콘텐츠 등 강화 전략 발표
"AI 성능 격차 줄어... 콘텐츠가 경쟁력"
우수 창작자 선정해 연 200억 활동비 지원
김광현 네이버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가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검색 경쟁에서 살아남을 핵심 전략으로 고품질 콘텐츠 생태계 강화를 꼽으며 5년간 1조 원을 투입한다. 25년 넘게 누적된 이용자 생성 콘텐츠와 전문 콘텐츠를 검색과 쇼핑 등으로 연결하는 AI 결합 서비스 인프라 강화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것이다.

김광현 네이버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CDO)는 28일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AI 플랫폼 경쟁은 결국 좋은 창작자를 발굴하는 기술과 그 콘텐츠를 알아보는 사용자 문화에서 판가름 난다"고 말했다. 구글 제미나이와 오픈AI의 GPT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 모델 성능 고도화에 주력해왔지만 성능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다. 앞으로 AI 승부의 관건은 실행형 AI 에이전트의 기반이 되는 고품질 데이터를 잘 쌓는 것이라 강조했다. 결국 네이버 플랫폼에서 나오는 독자적 콘텐츠 생태계의 강점을 적극 살리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이용자 약 2,000만 명이 카페와 블로그, 클립, 프리미엄콘텐츠에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와 전문 콘텐츠를 연 6억 건 이상 쏟아내고 있다면서다. 김 CDO는 이를 근거로 "네이버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소버린(주권) AI"라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 AI 브리핑에서 사용되는 콘텐츠 비중을 보면 네이버 UGC가 약 70%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3월 출시된 AI 브리핑은 네이버 검색에서 생성형 AI가 검색어에 맞춰 핵심 내용 요약하고, 관련 출처와 함께 상단에 보여주는 기능이다.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서비스 부문장은 "콘텐츠가 AI 서비스 경험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확대하려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네이버 메이트'를 다음 달 4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5년간 1조 원 규모를 투자하는 굵직한 프로젝트다. AI 브리핑에 얼마나 인용됐는지를 기준으로 매달 3,000명의 우수 창작자를 선정하고 검색·AI 브리핑 내 노출 강화, 연 200억 원 규모 활동비를 제공한다. 이들 창작자의 프로필과 콘텐츠에는 공식 표시(엠블럼)가 붙는다. 이 부문장은 "미국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이나 구글처럼 기업 간 데이터 거래로 AI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는 사례와 달리, 네이버 메이트는 개별 창작자가 AI 서비스에 기여한 정도를 직접 측정해 보상하는 프로그램"이라 설명했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AI 탭'의 대상을 다음 달 전체 이용자로 확대한다. 지난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상대로 베타 출시한 AI 탭은 월간활성이용자가 한 달 만에 3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6월 말에는 새 스마트렌즈도 선보인다. 이용자가 상품을 촬영하면 AI 탭과 연동해 정보 탐색부터 구매 예약 등 실행 단계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AI 검색을 넘어 원하는 일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에이전트 구현으로 이용자의 일상 편의를 돕는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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