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열풍에 너도 나도 ‘빚투’… 마이너스통장 금리 부담 확대
5대 은행 잔액 41조…3년 만에 최대
대출금리도 올라 이자 부담 가중
전문가 "하락장 땐 개미 치명타"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8천 선을 돌파하며 국내 자본시장에서 유례없는 상승장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빠르게 확대, 시장 과열과 함께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는 모양새다.
28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21일 기준) 잔액은 약 41조2천822억 원을 기록, 이는 실제 사용된 대출 잔액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39조7천877억 원에서 불과 며칠 만에 1조4천억 원이 증가한 셈이며, 잔액 규모는 지난 2023년 1월 말(40조5천395억원) 이후 3년여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처럼 대출이 늘어난 배경은 최근 주식 투자에 대한 열풍이 증가하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이나,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빚을 내서라도 강세장에 올라타려고 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는 연 6.75%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이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평균 기준 연 4.83%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말 연 4.68%와 비교했을 때 약 5개월 만에 0.15%p(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안산 시민 이모(30) 씨는 "시중 은행을 통해 300만 원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개설해 주식 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이득을 보지 못한 채 매달 7% 정도의 이자만 내고 있다"며 "주식 관련 공부나, 연구 없이 지인들의 얘기만 듣고 주식을 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을 유동성과 기대 심리가 결합된 상승장으로 평가하면서도, 그 이면에 축적되는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수가 빠르게 상승할수록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며 "노동 수입으로 투자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질 않지만, 대출을 활용한 투자 비중이 높아질수록 하락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 손실이 더욱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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