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14.9%→20.8%로 확대…200조원 매도 압력 눌렀다

국민연금이 오는 6월 말부터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대폭 확대한다. 올해 초 4000선이던 코스피가 8000선까지 폭등하며 운용자산 내 국내주식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을 고려한 조처다.
2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026년도 제5차 회의를 열고,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이처럼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금위는 “상법 개정 등에 따른 국내주식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 가능성과 국내주식 실제 비중 확대 상황을 고려해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리밸런싱(비중 조정)에 따른 시장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을 초과 보유할 경우 부딪히게 되는 매도압력이 현저히 낮아졌다. 앞서 기금위는 코스피가 급등하자 지난 1월26일 제1차 회의에서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보다 일정 부분(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을 넘어설 경우 기계적으로 매각하는 리밸런싱을 6월 말까지 유예했다. 그 뒤에도 코스피가 계속 급등해 지난 2월 말 기준 기금 운용자산(1610조4000억원)에서 국내주식 비중이 24.6%(395조1000억원)에 달했다.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가 ±3.0%인 점을 고려해도, 당초 올해 목표치(14.9%)를 훨씬 뛰어넘은 상태였다. 이달 코스피가 8000마저 넘으면서 초과분은 200조원 이상 이를 것이란 예상도 나왔지만 이번 기금위 결정으로 해당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는 것을 피할 근거가 마련됐다. 이날 기금위는 변동성이 큰 국내주식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범위도 한시적으로 확대 조정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도, 국내주식 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확대돼 분산투자 원칙이 저해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시장을 면밀히 점검하며 원칙과 유연성이 조화되는 기금운용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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