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인내보다 시스템'… 오늘 저녁 바로 시작하는 사춘기 훈육법

심가현 2026. 5. 28. 18:4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모와 교사마저 손을 놓아버린 전교 꼴등, 고등학교 자퇴생 출신의 아이가 스스로 세운 시스템을 통해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합니다. 그로부터 16년 뒤, 그는 수천 명의 사춘기 문제 청소년들을 명문대에 진학시키는 국내 최고의 사춘기 행동 교정 전문가가 됩니다. 사춘기 행동 교정 교육기관 ‘센터큐’의 허지원 대표가 현장에서 쌓아 올린 20년간의 데이터와 경험을 집대성한 자녀교육서 『세상에 나쁜 사춘기는 없다』를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지난 5월 22일 방영된 KBS '추적60분' ‘모두가 자식의 폰과 싸우고 있다’ 편에 출연해 스마트폰 과몰입 실태에 구조적 해법을 제시하며 학부모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은 허 대표의 첫 책입니다. 출간 전 진행된 펀딩에서 실시간 인기 프로젝트 2위, 목표액 대비 1,000% 초과 달성이라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며 올해 최고의 자녀교육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도가 낮고 우울감이 높은 집단이 바로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춘기 양육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함에도 기존의 해법은 여전히 위로에만 머물러 있다는 지적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세요", "믿고 기다리면 변합니다." 사춘기 부모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조언이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허지원 대표는 사춘기 아이의 감정 기복과 충동적 행동에 대해 "성격 문제가 아니라,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는 활성화된 반면 이성적 판단을 하는 전두엽은 발달 중인 '뇌 구조적 불균형'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스스로 통제 능력이 없는 시기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말 한마디보다 부모가 외부에서 제공하는 일관되고 단단한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구조적 해법의 핵심은 ‘황금률 시스템'입니다. 이는 20년간 등교 거부, 게임중독, 폭언, 은둔, 자해 협박 등 극단적인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변화시키며 검증한 유기적 구조로 제1원칙은 '부모에 대한 예의와 규칙 준수', 제2원칙은 '생활 관리', 제3원칙은 '할 수 있는 자기계발 시간의 누적'입니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성공하는 경험이 쌓일 때 아이는 비로소 자아 효능감을 얻고 자기주도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책에는 황금률 시스템의 원리와 함께 오늘 저녁 당장 가정에 적용할 수 있는 행동 신호 체크리스트부터 주간 행동 기록지, 보상과 페널티 설정 공식, 초·중·고 학년별 맞춤 가이드라인까지 상세히 수록돼 있습니다. 저자는 "나 역시 수렁에서 꺼내 준 것은 위로가 아니라 스스로 세운 시스템이었다"고 고백하며, "아이의 폭언이나 무기력은 반항이 아니라 살려달라는 구조 신호"라고 강조합니다. 자녀의 사춘기라는 막막한 시기를 감정이 아닌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접근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동굴보다 안전하게 통과 가능한 터널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심가현 기자 gohyun@mbn.co.kr]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