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GO] 박형룡 “싸우는 정치 끝내야…대구 달성 발전에 모든 것 걸었다”
“뜨내기 후보 아닌 지역 일꾼 선택해 달라”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로봇산업 육성 비전 제시

△일곱 번의 도전, 달성군에서만 세 번째
박형룡 후보에게 이번 선거는 정치 인생 통산 일곱 번째 출마다. 달성군 국회의원 선거에만 세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차례의 낙선에도 불구하고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원망은 없다고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대구의 상황과 정서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소신껏 출마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를 원망하거나 섭섭하거나 이런 건 없다."
거듭된 낙선에도 굴하지 않고 지역 현장을 누벼온 그의 뚝심은 이번 선거에서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나도 놀랐다"…예상 밖의 지지율 상승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박 후보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이다. 그 자신도 예상치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몰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나도 놀랐지만, 사실 대구도 다 놀라고 전국적으로 놀랐다. 그래서 관심 지역이 돼 버렸다. 오히려 그게 더 부담스럽다."
그는 지지율 상승의 배경으로 몇 가지 요인을 분석했다. 우선 상대 후보인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가 '강성 싸움꾼' 이미지가 강한 데다 지역 연고 없이 낙하산으로 내려온 후보라는 점이 맞물려 지역 유권자들의 거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의 대구 지역 국정 지지도가 50%를 넘어선 점, 그리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선 박형룡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알고 보니 능력도 있고 괜찮네"라는 인식을 갖게 된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진정성을 알리는 것이 선거 전략"
중반 선거 전략을 묻는 질문에 박 후보는 화려한 전략보다는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선거운동을 강조했다.
"뚜렷한 전략이 있겠는가? 많은 분들을 만나고 악수하고 인사하려 한다. 진정성이 있으니까 이런 부분을 널리 알리면 우리 주민들도 조금씩 나를 인정해 주고, 이런 것들이 나타나니까 더 용기 내서 열심히 뛰고 있다."
악수를 나눌 때 유권자들이 오히려 자신보다 손을 더 꽉 잡으며 "꼭 될 겁니다"라고 격려해 준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의 변화에 용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당의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대구 전체적인 기조가 중앙당의 전폭적인 일괄 지원보다는 개별적인 지원 방식으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별 의원들의 방문은 이어지고 있어, 김태년 의원이 전날 다녀갔고 배우들도 방문했으며, 한병도 원내대표가 사무실을 찾아 공약 지원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뜨내기 후보 vs 지역 일꾼"
박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집권 여당 후보로서의 예산 확보 능력과 지역에 대한 깊은 애착을 꼽았다. 반면 이진숙 후보에 대해서는 직설적인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방은 벼락치기 공부를 하겠지만, 지역에 대해서 그렇게 애착을 갖고 진정성 있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좀 그렇지만 '뜨내기 후보다'라고 생각한다."
이진숙 후보의 열정과 에너지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는 싸우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싸우려면 당 대표를 하시거나 길거리에서 투사가 되시는 게 오히려 더 낫다"며, 달성군과 대구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는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쇄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이미지를 단기간에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AI·양자 융합 미래 도시와 문화 성지 조성
박 후보는 달성군의 미래 발전을 위한 핵심 공약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AI 로봇·양자 융합형 미래 기술 도시 조성'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구 공약인 'AI 로봇 대구'와 달성군에 이미 조성된 국가 로봇 테스트 필드를 연계해, AI 로봇과 양자 기술을 결합한 첨단 미래 도시로 달성군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는 대구교도소 이전 후적지 활용 방안이다. 50년간 운영되다 이전한 대구교도소 부지에 K-Pop 공연도 가능한 대규모 문화 공연장을 건립해 '영남권 최고의 문화 성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도심인 화원 지역을 새롭게 거듭나게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행보에 대한 시각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지역 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 박 후보는 신중한 시각을 드러냈다. 단기적으로는 보수 결집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선거 막판에는 대구 경제 회복에 대한 유권자들의 절박감과 기대감이 김부겸·박형룡 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의 어른으로서 좀 더 품위를 지키고 대구와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그런 위치를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어느 후보와 정당에 개입해서 지지를 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

△로고송·건강·가족…인간 박형룡
선거 운동의 이색적인 면모도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의 로고송 '형룡이 뜬다'(군밤 타령 개사)가 유튜브에서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터뷰 현장에서 직접 노래를 선보이기도 한 그는 특유의 친근함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건강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는 자신감 넘치는 답변이 돌아왔다. "유전적으로 말라서 그렇지 턱걸이 10개 넘게 한다. 이런 사람 잘 없다. 외유내강이다." 선거가 끝나면 금방 회복될 것이라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부인의 선거 지원에 대해서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처음 한두 번은 함께 도왔지만 이후로는 "알아서 하라"는 입장이 됐다고 한다. 주말 부부 생활을 하는 데다 공직에 있어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현재는 "불제동 불개입"이라는 표현으로 부인의 태도를 유쾌하게 묘사했다.
박형룡 후보는 인터뷰 말미에 달성군민과 대구 시민을 향해 간절한 호소를 전했다.
"존경하는 달성군민, 대구시민 여러분. 우리 대구 경제 언제까지 이렇게 꼴찌의 불명예를 안고 가시겠는가? 이번이 진짜 마지막 기회다. 김부겸 대구시장, 국회의원은 박형룡, 이렇게 원팀으로 한번 뽑아 주시길 바란다. 그러면 대구가 당장 달라질 것이다. 우리 자식, 손주들을 위해서도 이번에는 김부겸과 박형룡이다."
일곱 번의 도전 끝에 처음으로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서, 박형룡 후보는 오늘도 달성군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대구 정치 지형의 변화를 예고하는 이번 달성군 보궐선거의 결과가 주목된다.
※발언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