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의 126년… 지역 경제 격랑 때마다 목소리 냈다

남석형 기자 2026. 5. 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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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객주들 만든 마산상호회 뿌리
경남은행 인수 추진 등 지역 의제 주도
126년사 발간 및 디지털 역사관 개관
마산상호회를 뿌리로 삼아 1953년 공식 출범한 마산상공회의소 회관 모습. /창원상의

창원상공회의소가 지난 세월을 집대성한 <창원상의 126년사>를 출간했다. 창원상의는 100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 지역 경제 격랑의 중심에 늘 서 있었다.

창원상의는 1900년 '마산상호회'를 뿌리로 두고 있다. 마산상호회는 외세 경제 침략으로부터 민족 상권을 지키고자 마산포 시장 객주들 손에 탄생했다.

1902년 마산 거주 일본인들은 정기 오일장인 구강장을 빼앗아 자신들 상권으로 삼으려 했다. 마산상호회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대표자를 정부에 보내 이 사실을 알렸다. 결국 두 달만에 구강장 반환을 이끌어 냈다.

마산상공회의소는 이러한 마산상호회 정신을 이어받아 1953년 법정 경제 단체로 정식 출범했다. 그리고 진해상공회의소가 1955년, 창원상공회의소는 1980년 각각 창립했다. 마산·진해·창원 상의는 2010년 통합 창원시 출범에 맞춰 '통합 창원상공회의소'로 재탄생했다.
마산상의는 1968년 경남은행 설립을 주도했다. 당시 설립 준비 간담회 모습. /창원상의

창원상의는 늘 지역 경제 의제를 주도했다. 1968년 창원상의(당시 마산상의)는 정부 지방은행 정책에 맞춰 경남은행 설립을 주도했다. 또한 1970년 마산 팽창에 따른 기반 시설로 구마고속도 개설, 한국은행 마산지점 설치 등을 추진하며 현실화했다. 1997년 외환 위기 때에는 한일합섬·대우자동차 향토기업 살리기 운동을 전개했다.

창원상의는 2000년 경남은행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자 이후 약 15년간 경남은행 인수추진위 활동 등을 통해 지역 금융 환원 운동을 이끌었다. 최근 들어서는 2023년 우주항공청 특별법 조속 처리 목소리도 대변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28일 성산구 신월동 청사 1층에 '디지털 역사관 및 지역 생산품 전시관'을 마련했다. 최재호 창원상의 회장이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남석형 기자
창원상의는 28일 성산구 신월동 청사에서 자축의 시간을 보냈다. 126년사 발간 기념식과 디지털 역사관 개관식을 동시에 열었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허성두 진주상공회의소 회장, 이상연 경남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최철진 한국재료연구원장 등 경제계 인사 60여 명이 함께했다.
<창원상공회의소 126년사>
<창원상의 126년사> 집필진으로 참여한 김기환 창원대학교 교수는 "창원상공회의소는 오랜 시간 지역 산업 현장을 지켜온 경제인들의 헌신 위에 세워졌다"라며 "이번 책자는 지역 경제를 위해 누가 어떤 책임을 감당했는가를 담았다"라고 말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28일 성산구 신월동 청사에서 <창원상의 26년사> 발간 기념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상의

디지털 역사관은 1900년 마산상호회 설립부터 현재까지 창원상의 126년 역사 주요 장면을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했다. 시대별 주요 발간 자료는 물론 역대 의원 명단과 활동 현황까지 터치스크린을 통해 검색·열람할 수 있게 했다. 창원상의 1층에 함께 설치된 지역 생산품 전시관은 무학·웰템·볼보·LG전자·범한퓨얼셀·한국지엠, 이렇게 창원 6개 기업 제품을 실물 또는 모형으로 선보였다.

최재호 창원상의 회장은 "창원상공회의소는 숱한 경제적 풍랑 속에서 기업 목소리를 대변해 온 지역 경제 버팀목"이라며 "디지털 역사관이 그간의 발자취를 언제든 찾아보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남석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