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상징하는 기업은?… 제품 흥행 넘어 국가 철학 공유해야

2026년 미국에서는 독립선언 250주년을 맞아 국가 차원의 기념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공식 캠페인 ‘America250’을 통해 대규모 박람회와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각 주에 250주년 위원회를 설치해 지역 특색에 맞는 기념식을 개최하고 경제·문화적 성취를 보여주는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가치와 정체성을 재정립해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취지다.
미국 주요 기업들도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축하 마케팅에 나섰다. 코카콜라는 1970년대 광고를 재해석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가수들이 화합의 메시지를 노래하는 헌정 영상 ‘Drink In America’를 선보였다. 버드와이저는 브랜드 탄생 150주년과 건국 250주년을 함께 기념하며 ‘Made of America’란 슬로건 아래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 외에도 월마트와 JP모건, 크라이슬러 등이 America250 프로젝트에 대거 합류 중이다.
2026년 초 타임지는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America’s Most Iconic Companies)’을 선정했다. 업력이나 규모, 매출보다 개척 정신과 자유, 실용주의와 같은 미국적 가치를 전달하며 사회에 미친 영향력을 핵심 기준으로 삼았다. 1위를 차지한 포드는 120년이 넘는 역사와 대량생산 혁신으로 자동차 대중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애플(2위)은 스마트폰 혁신을 이끌며 미국의 기술력을 드높였고, 코카콜라(3위)는 미국 대중문화를 세계로 확산시킨 것으로 평가됐다. 월마트(4위), 맥도날드(6위)는 각각 서민들의 생활을 지탱하고 미국식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든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한국 기업들은 선도기업을 빠르게 추격해온 속도와 역동성, 고객 니즈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정교한 적응력을 바탕으로 히트상품을 잇따라 배출하고 있다. 제품 차원의 흥행을 넘어 국가와 기업 고유의 철학과 가치를 전 세계 소비자들과 공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한국적 삶의 방식을 전파하는 문화적 매개체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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