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20.8%로 확대…‘매물 폭탄’ 우려 완화
코스피 급등에 실제 비중 24.5%까지 확대
SAA 허용범위 한시 확대…“시장 충격 최소화”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시장에서 우려해온 대규모 매도 가능성도 사실상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위는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높였다. 당초 지난해 의결된 2026년 기금운용계획상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14.4%였으나, 올해 1월 14.9%로 한 차례 상향된 바 있다.
이후 코스피 급등세가 이어지며 국내주식 실제 비중은 올해 2월 말 기준 24.5%까지 높아졌다. 목표 비중을 크게 웃돌면서 국민연금이 비중 조정을 위해 대규모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이른바 '매물 폭탄'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기금위는 국내주식 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과 실제 비중 확대 상황 등을 고려해 목표 비중 자체를 현실화하기로 결정했다.
기금위는 "상법 개정 등에 따른 국내주식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 가능성과 국내주식 실제 비중 확대 상황을 고려해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리밸런싱에 따른 시장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주식 목표 비중이 확대되면서 다른 자산군 비중도 조정됐다. 해외주식은 37.2%에서 34.7%로, 국내채권은 24.9%에서 23.1%로 각각 낮아졌다. 해외채권은 8.0%에서 7.4%로, 대체투자는 15.0%에서 14.0%로 축소됐다.
기금위는 변동성이 큰 국내 증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주식 SAA 허용범위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SAA 허용범위 ±3%포인트와 전술적자산배분(TAA) 허용범위 ±2%포인트를 적용해 최대 ±5%포인트 범위 내에서 기계적 매매 없이 자산을 운용해왔다.
이번 조치로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을 기존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기금위는 금융시장 안정과 기금운용 업무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구체적인 확대 폭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밸런싱 규칙도 손질했다.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일일 최대 리밸런싱 규모를 축소하는 등 운용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날 기금위는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도 함께 확정했다. 2031년 말 기준 목표 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다.
내년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올해와 같은 20.8%로 유지된다. 해외주식은 35.6%, 국내채권은 21.8%, 해외채권은 7.4%, 대체투자는 14.3%로 결정됐다.
기금위는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과 자산군별 수익률, 기금 포트폴리오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허용범위 조정 등을 추가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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