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떠도는 ‘정원오 비방’… 오세훈 캠프가 만들고 뿌렸다

김규희 2026. 5. 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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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가 경쟁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에 대한 비방용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인터넷에 유포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①오세훈 캠프에서 비방용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면 ②수백 명이 참여 중인 ‘오세훈 캠프 SNS 동지’ 같은 단체 카톡방을 거쳐 ③각종 SNS로 확산하는 구조로 보인다.

오세훈 캠프, ‘정원오 비방 콘텐츠’ 기획·제작 정황 확인

인터넷에 퍼져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관련 카드뉴스

인터넷에 퍼져 있는 카드뉴스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비교하는 내용이다. 정원오 후보를 북한의 통치 이념인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세력, ‘주사파’로 표현하고 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선전부장, 전대협 의장 출신인 임종석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 이력도 강조한다. ‘최악’, ‘이재명 정권에 충성’, ‘맹종’ 등 비방에 가까운 내용이 이어진다.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쳐 현재 박빙 상황인 선거의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는 콘텐츠다. 누가 만드는 걸까. 취재 결과, 오세훈 캠프에서 직접 기획, 제작, 유포까지 한 정황이 확인됐다.

오세훈 캠프 김선동 총괄본부장, “정원오 주사파 콘텐츠… 내가 아이디어”

18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 현재는 오세훈 캠프의 조직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오세훈 캠프의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에 참석한 김선동 총괄본부장

6·3 지방선거를 2주 앞두고 있던 5월 20일, 뉴스타파는 오세훈 캠프의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에 잠입했다. 이날 오세훈 캠프가 차려져 있는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 8층에서 만난 김 본부장은 ‘정원오 주사파 콘텐츠를 자신이 직접 기획했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오세훈 저거로 이렇게 비교해 놓은 거 있잖아요. 그거 원래 내가 아이디어 내가지고.

출생, 출생부터 다 이렇게 가난, 가난 그러다 어렵게 자랐는데 우리(오세훈)는 제대로 공부해서 그런 사람이고 쟤(정원오)는 세상에 대해서 원망으로 주사파가 돼 있고 그런 스토리를 그렇게 대비시키면서…
- 오세훈 캠프 김선동 총괄본부장 (2026.5.20.) 

비방용 콘텐츠를 기획 제작한 목적은 유권자에게 정원오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우선 그것부터 막 때리면 사람들이 막 머리가 확 깨버려. ‘야 뭐 이런 놈이었어 이거 완전히 주사파잖아’.
- 오세훈 캠프 김선동 총괄본부장 (2026.5.20.) 

그의 말에 따르면 오세훈 캠프에서 생산해낸 비방용 콘텐츠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사람들이) 잘 몰라요. 그래서 그거 사실은 다시 한 번 돌려야 되고.

맨 처음에 내가 우리 공천자들하고 사무국장들이 있을 때 내가 이제 내가 좀 얘기를 하면서 “얘(정원오)가 전대협의 선전부장 출신이다. 그리고 임종석이가 전대협 의장을 했는데, 그거 국회의원 할 때 보좌관 했잖아. 그러니까 그것만 딱 해서 이거 일단 조준해라.
- 오세훈 캠프 김선동 총괄본부장 (2026.5.20.) 

정원오 비방용 콘텐츠, ‘오세훈 캠프 자원봉사’ 조직 통해 각종 SNS로 확산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오세훈 캠프에서 양산한 것으로 의심되는 비방용 콘텐츠가 오세훈 캠프의 자원봉사 조직을 통해 집단적으로 유포돼 왔다는 사실이다.

뉴스타파가 확인한 단체 카톡방은 ‘오세훈 캠프 SNS 동지(자원봉사)_침묵의 공유방’이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전동진 전 디지털정당위원장이 운영하고 있다. 참여자는 2026년 5월 28일을 기준으로 246명이다.

‘오세훈 캠프 SNS 동지(자원봉사)_침묵의 공유방’ 단체 카톡방

전동진 전 위원장이 오세훈 캠프의 고위 관계자, 그리고 카톡방 참여자들과 댓글 여론전을 모의하는 자리에서 직접 밝힌 카톡방의 용도는 이렇다. 

이 방은 이제 저희가 카드뉴스나 그 쇼츠 영상들을 올리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채널에 올리는 개념이에요.
- 전동진 전 국민의힘 서울시당 디지털정당위원장 (2026.5.20.)

실제로 카톡방에는 오세훈 후보 캠프의 김선동 총괄본부장이 필요성을 언급한 ‘주사파 콘텐츠’를 비롯해 정원오 후보를 비방, 공격하는 콘텐츠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오세훈 캠프 SNS 동지(자원봉사)_침묵의 공유방’ 카톡방에 올라와 있는 ‘정원오 비방 콘텐츠’

이 콘텐츠들은 현재 각종 SNS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①오세훈 캠프에서 비방용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면 ②수백 명이 참여 중인 ‘오세훈 캠프 SNS 동지’ 카톡방을 거쳐 ③각종 SNS로 확산하는 구조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종 SNS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정원오 비방 콘텐츠’. ‘오세훈 캠프 SNS 동지’ 카톡방에 공유된 콘텐츠와 완전히 동일하다. 

카톡방 주인인 전동진 전 위원장은 지난 5월 24일, 카톡방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6/3 승리한 후 캠프에 활동 실적 보고 예정이다. 개인별 전파 채널 리스트 위주가 될 것 같다. 특이 실정이 있는 사람은 별도의 보고 준비를 당부한다’. 

지난 5월 24일 전동진 전 국민의힘 서울시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이 ‘오세훈 캠프 SNS 동지(자원봉사)_침묵의 공유방’ 단체 카톡방에  올린 메시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콘텐츠를 개인별로 얼마나 확산시켰는지, 캠프 차원에서 보고를 받고 관리한다는 증거다.

‘후배가 봐도 부적절한 후보’… 오세훈 캠프, 대학생용 비방 콘텐츠도 별도 제작·유표

오세훈 캠프는 유권자의 그룹별로 정교하게 맞춤형 콘텐츠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5월 26일, 가입자 840만 명, 국내 최대라고 홍보돼 있는 대학 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의 서울시립대학교 게시판에 글이 하나 올라 왔다. 제목은 ‘정말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배라고 볼 수 있을까요?’이었다.

본문에는 ‘우리는 변명하는 선배가 아니라 책임지는 선배를 기대했다’며, 카드뉴스 형태의 콘텐츠가 첨부됐다.

지난 5월 26일 대학 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의 서울시립대학교 게시판에 올라온 글

카드뉴스에는 ‘서울을 맡기기엔 불안한 이유들’이라는 소제목 아래, 정원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서울의 이미지가 더러워진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간단히 말해 같은 학교 후배가 보더라도 서울시장으로는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취지다. 

카드뉴스엔 ‘서울을 맡기기엔 불안한 이유들’이라는 소제목 아래, 정원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서울의 이미지가 더러워진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비방 콘텐츠 역시 오세훈 캠프의 결심 아래, 캠프의 자원봉사자가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생이 시립대... 근데 이제 우연히 왔는데 자원봉사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 왔어요. 그래서 얘기하는 도중에 시립대 학생이더라고. 정원오가 있는 학교잖아요. (정원오 후보가) 나온.

그래서 이제 뭘 지금 만들었냐면 이제 아이디어가 나온 게 시립대 후배들이 보는 선배 정원오는 어떤 사람인가.

시립대 후배들이 선배를 보는 시각 다른 학교가 아니고 창피하다는 얘기지.
- 오세훈 캠프 고정균 직능정책본부장 (2026.5.27.)

오세훈 캠프는 비방 콘텐츠를 최대한 여러 대학교에 노출시킨다는 계획이다. 

근데 또 마침 같이 온 친구가 한양대학원 한양대 대학원에서 왔거든. 그럼 대학별로 그러면 한양대도 이렇게 만들자고 한 거야. 그러다보니까 다른 친구들도 그럼 다른 대학도 올리자. 학교에 있는 것도 올리고 사이트도 올리고 하자.
- 오세훈 캠프 고정균 직능정책본부장 (2026.5.27.)

뉴스타파의 취재 결과에 대해 오세훈 캠프는 “단체 카톡방은 전동진 전 위원장이 오세훈 후보 지지를 위해 개인적으로 개설해 운영하는 것이다. 전동진 전 위원장과 카톡방 모두 캠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또 “김선동 총괄본부장은 정원오 비방 카드뉴스를 제작하라고 한 적이 없고, 오세훈 캠프가 비방용 콘텐츠를 직접 기획, 제작해 각종 SNS로 확산시킨다는 의혹 역시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확보한 진술, 물증과는 크게 어긋나는 해명이다.

선거 캠프가 자신들의 후보를 띄우고 경쟁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만들어 유포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그 내용 중에 허위 사실이나 공공의 이익과 무관한 사생활 폭로, 인격적 비하가 포함되어 있다면 후보자 비방죄의 적용을 받을 수도 있다.

뉴스타파 김규희 999@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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