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잡아라" … 한화證·하나銀 이어 삼성 3社도 러브콜

안갑성 기자(ksahn@mk.co.kr), 박성배 기자(park.seongbae@mk.co.kr), 김태성 기자(kts@mk.co.kr) 2026. 5. 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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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社, 두나무 지분 확보 … K코인 결제망 선점 경쟁
삼성證, 토큰증권 발행·유통
삼성SDS, 디지털금융 인프라
삼성카드, 스테이블코인 결제
블록체인 기반 신사업 추진
카카오는 역대급 엑시트 확정
35억 투자해 2.2조 수익 거둬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에 이어 삼성그룹 계열 3개사까지 두나무 주요 주주로 가세하면서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둘러싼 '금융 4각 동맹'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삼성그룹 계열 3개사(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가 두나무 지분 4%를 6128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로 삼성증권이 2%, 삼성SDS와 삼성카드가 1%씩 두나무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주당 취득가는 43만9252원이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포괄적 주식교환에서 산정된 두나무 주식매수청구가격과 같다.

삼성그룹 3개사의 두나무 인수 이후 두나무 주주 구성은 송치형 회장(25.51%)과 김형년 부회장(13.1%)이 지배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9.84%), 우리기술투자(7.2%), 하나은행(6.55%)의 뒤를 이어 삼성증권(2%)·삼성SDS(1%)·삼성카드(1%)가 새로 주요 주주로 합류했다.

시장이 이번 거래에 주목하는 것은 삼성그룹 3개사가 단순 지분투자를 넘어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신사업 전략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토큰증권(STO) 발행·유통과 가상자산 서비스 사업에서 두나무와 협업을 강화한다. 삼성카드는 유통 생태계 구축 관련 협업에 나선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열릴 경우 삼성카드의 결제 네트워크와 두나무의 유통 인프라스트럭처가 맞물리는 구조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삼성SDS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삼성SDS는 올해 초 금융컨설팅팀 내에 디지털자산 컨설팅그룹을 신설하며 관련 사업 확대를 준비해왔다. 한국예탁결제원의 토큰증권 플랫폼 구축 사업도 잇달아 수주했다.

이번 두나무 지분 취득(1532억원)으로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한 삼성SDS는 기존 인공지능(AI)·클라우드·보안 기술력에 두나무의 블록체인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금융사 대상 차세대 디지털금융 인프라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과 토큰증권 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삼성SDS가 금융권 디지털자산 인프라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나무 기와체인은 금융·서비스·결제를 아우르는 범용 블록체인 인프라를 추구하고 있다. 삼성SDS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운영 노하우를 자사의 AI·클라우드·보안 기술과 결합해 국내 금융사에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공급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두나무 관계자도 "블록체인 기반 금융투자 상품 개발·유통과 결제 인프라 구축,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AI 분야 확장을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통 금융권인 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이 두나무 지분을 확보한 데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이라는 공통 목표가 깔려 있다.

하나은행은 지분 투자와 함께 두나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디지털자산 자산관리 서비스 등 4대 협력 과제를 진행 중이다.

실제 양사는 올해 2월 기와체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검증(PoC)을 완료했고 4월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3자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두나무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유통 인프라로서 업비트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RWA(실물자산 토큰화) 제1 허브'를 공식 전략으로 내세우며 부동산·채권·인프라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발행·유통하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두나무 기와체인의 온체인 유통 레일과 한화투자증권의 영업망을 결합하면 RWA 발행부터 유통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이번 엑시트로 카카오는 벤처 투자 역사에 길이 남을 수익을 거두게 됐다. 카카오는 카카오벤처스의 전신인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2013년 두나무에 2억원을 처음 투자했다. 이후 2015년 카카오 본체를 통해 33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지금까지 약 35억원을 두나무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하나은행과 삼성 3사로부터 카카오가 수취하기로 한 금액은 총 1조6160억원에 달한다. 한화투자증권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사들이기로 한 5978억원까지 합산하면 카카오 계열의 총 두나무 지분 매각 대금은 2조2139억원으로, 투자 원금(35억원) 대비 약 633배 규모다.

[안갑성 기자 / 박성배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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