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화물파업’은 끝났는데…가맹점주-화물연대 갈등은 한달째 지속

최진규·왕보빈 2026. 5.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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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CU편의점 화물연대 배송 거절
"생존권 짓밟는 단체와 상생 힘들다"
화물기사들 배송 거부당할까 불안
"BGF리테일에 도움 요청해도 방관"
28일 오후 평택의 한 CU 점포 출입문에 화물연대 소속 기사의 배송을 거절하는 취지의 CU점주연합회 측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최진규기자

#28일 평택의 한 CU가맹점 출입문에는 화물연대의 물류배송을 거절하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부착된 상태였다.

해당 가맹점은 지난달 파업 기간 동안 미배송이 잇따르며 평소보다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던 곳으로, 이후 화물연대 기사의 배송을 전면으로 거부하고 있다.

가맹점주 A씨는 "CU 가맹점을 다수 운영 중인 상황에서 지난 파업처럼 생존권을 위협할지 모르는 집단과는 상생할 수 없다"며 "앞으로 불편하더라도 화물연대 기사의 배송을 계속 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 등에 위치한 12개 CU 편의점에 물량을 배송하는 화물연대 소속 화물기사 B씨는 혹여 점주들에게 배송물품을 거절당할까 매일 두려움에 떤다.

편의점 배송의 경우 각 점포별 배송 분량을 순서대로 차량에 채워 넣는 방식인데, 도중에 배송을 거절당하면 해당 점포의 물품을 빼지 못한 채 타 점포에 뒷편의 물품을 배송해야 해 막대한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B씨는 "물품을 싣고 출발할 때까지도 점주들로부터 배송 거절과 관련된 언질조차 받을 수 없어 매번 불안하다"며 "일부 기사들은 거절되더라도 그냥 물품을 놔두고 가버리기도 한다"고 했다.

BGF로지스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편의점지부 CU지회(이하 화물연대)가 합의에 이르며 총파업 사태는 일단락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CU 가맹점주연합회와 화물연대 간 갈등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에서만 38개 이상의 CU 점포에서 화물연대 소속 기사의 배송을 거절하고 있다. 이들 점포는 평택시와 안성시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연대는 일부 점주들이 물류센터를 찾아 화물차에 파업 참여를 비판하는 내용이 적힌 스티커를 무단으로 붙이거나, 연대 구성원들의 사진을 찍어 신상을 유포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CU가맹점주연합회는 대화에 임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음에도, 화물연대가 이를 거절하자 합법적인 집회로 대응했다는 입장이다.

이상운 CU가맹점주연합회 경기남대표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타인의 생존권을 짓밟는 단체와 상생을 논하기는 힘들다"며 "화물연대에 지속 대화를 청하고 있으나 매번 거절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등이 심해지며 지난 12일 화물연대는 BGF리테일 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개별 사업자인 점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막을 수단은 제한적이다'는 답변을 받는데 그쳤다.

장정훈 화물연대 서울·경기본부장은 "정당한 노동쟁의를 수행한 것을 빌미로 이뤄지는 차별과 BGF리테일 측의 방관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BGF리테일 관계자는 "본부는 점주와 기사 간 원만한 소통과 상호 이해를 위해 적극 노력 중"이라며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규·왕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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