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버린 AI 주춤할때 … 日 30개사 'AI동맹' 결성
소뱅 주도, 주요 제조업 참여
피지컬 AI로 美中 역전 노려
한국도 국산 AI 추진했지만
주요 인사 선거 출마로 공백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 맞서 일본이 자국 대표 기업들의 동맹을 통해 '소버린(주권) AI'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주도로 NEC와 혼다, 소니그룹 등이 참여한 '니혼 AI 개발 모델'이 추진되고 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을 포함한 3개의 메가뱅크와 일본제철, 고베제강 등도 참가 중이다. 다음달에는 추가로 아사히카세이와 야스카와전기, 후지쓰 등 주요 제조 업체 30여 곳이 출자한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미국 빅테크의 첨단 AI 공세에 개별 기업이 단독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제조업 연합이 공동 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AI 개발에서 미국과 중국 등에 뒤처진 일본은 방대한 제조업 데이터를 활용해 실물 세계의 AI 영역인 '피지컬 AI'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생산·기술 데이터를 도입해 기계와 로봇 등을 자율적으로 제어·구동시키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언어 등 추상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거대언어모델(LLM)과 달리 피지컬 AI는 물리적 환경에서 확보되는 세분화한 데이터를 수집·학습시켜야 실제로 구동될 수 있다. AI 업계에서는 일본만큼 세밀한 제조업 데이터를 방대하게 확보한 나라가 없다는 평가다.
소프트뱅크 주도의 AI 모델은 내년 매개변수(파라미터) 1조개 규모로 개발된 뒤 2029년에는 영상이나 음성 등 이종(멀티모달) 데이터, 2030년대 초에는 무게·온도·위치·거리 등 현실 세계 정보도 통합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모델 연산을 위한 데이터센터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오사카부 사카이시 옛 샤프 공장 터에 들어설 일본 최대 규모 센터가 유력하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 약 10만개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관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예상 규모는 1조엔(약 9조4000억원)이며, 니혼 AI 기반 모델 개발에 중장기적으로 100개 가까운 일본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최근 들어 소버린 AI 담론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적극적으로 독자 모델 확보에 뛰어들고 자체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소버린 AI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를 주도해 온 주요 인사들의 이탈과 함께 동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소버린 AI 패러다임을 이끈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에 이어 임문영 전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이 모두 지방선거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현 정부의 AI 정책은 AI수석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협업하는 구조로 진행되는데 이 중 두 곳에서 컨트롤타워 공백이 발생한 셈이다. 현재 추진 중인 대표적 소버린 AI 전략으로는 자체 AI 확보를 위한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가 있지만 이 또한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글로벌 모델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서울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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