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피어리스'에서 '붐팔라'까지, 르세라핌이 말하는 두려움과 성장

르세라핌이 약 3년 만에 발매한 정규 2집 '퓨어플로 파트원(PUREFLOW pt.1)'는 데뷔곡 '피어리스'를 통해 두려움 없는 당당함을 노래했던 다섯 멤버가 활동을 이어오며 마주한 감정적 변화와 내면의 성장을 깊이 있게 다룬 음반이다. 신보에는 타이틀곡 '붐팔라(BOOMPALA)'를 비롯해 선공개곡 '셀러브레이션' '이피 이피' '우리 어떻게 더 사귈 수 있을까' '리미널 스페이스' 등 다양한 장르의 11곡이 실렸다. 멤버 전원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르세라핌은 데뷔곡에 이어 다시 한번 '두려움'이란 키워드를 꺼내 들었다. 홍은채는 “데뷔 초에는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이 컸고, 두려움이 있어선 안 될 거 같았다. 그러나 4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두려움도 나에겐 꼭 느껴야 하는 필요한 감정이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나쁜 것만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게 되고,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허윤진 역시 “어떤 팀이든 쉽지 않은 순간 오는 거 같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일어서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순간들이 올 때면 멤버들과 많이 대화를 하고, 두려움과 불안 등의 감정들을 느낄 때면 서로 공유하고 연대하면서 버텼던 거 같다”며 “서로가 있었기 때문에 또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느낀다”고 두렵고 힘들었던 시간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말했다.

르세라핌은 데뷔 이후 매 앨범 새로운 컨셉트와 음악 장르를 선보여 '도전' 자체가 팀의 정체성이 됐다. 데뷔곡 '피어리스'에서 세련된 얼터너티브 팝과 펑크 기반의 사운드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등장한 이들은, 이후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을 통해 아프로비트(Afrobeats)를, '언포기븐(UNFORGIVEN)'에서는 힙합과 펑크,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에서는 저지 클럽(Jersey Club) 비트를 차용, '크레이지(CRAZY)'에서는 테크 하우스 계열의 EDM 사운드와 보깅 댄스를 선보이는 등 매번 대중의 예상을 뛰어넘는 음악적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이번 앨범의 선공개곡 '셀러브레션(CELEBRATION)' 역시 멜로딕 테크노(Melodic Techno)와 하드스타일(Hardstyle) 장르를 결합해 강렬한 중독성을 완성했다.
카즈하는 “늘 도전하는 걸 좋아하지만, 결국엔 저희가 무대를 즐기고 재밌어 해야 대중들도 좋아해주시고 잘 되더라. '스파게티'도 굉장히 재밌게 활동했는데 '붐팔라'도 어느 때보다 신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르세라핌은 지난 2022년 5월 2일 데뷔해 최근 4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멤버들은 더 끈끈해졌다. 허윤진은 “무대 위에서 우리 다섯명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숨이 너무 차는 순간 서로 눈이 마주칠 때 '우리는 같은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구나'를 느끼곤 한다. 함께 무대를 하고 투어를 하면서 우리끼리 '내일이 없는 것처럼'이란 구호를 많이 되뇌었는데, 이번엔 '후회없이'라고 외치고 있다”며 한층 단단해진 팀워크를 드러냈다.

허윤진 “3년 만에 정규 2집으로 컴백하게 됐는데 저희에겐 굉장히 의미가 큰 앨범이다. 멤버들의 참여도도 높고 그만큼 진심이 담긴 앨범이다.”
홍은채 “가수에게 정규앨범은 특별하다고 하던데, 정규 1집 때는 잘 몰랐던 소중함을 3년 동안 활동하며 느꼈다. 솔직하게 저희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카즈하 “멤버들의 끈끈해진 관계성을 담았다. 앨범의 내용이 긍정적이라 위로를 받기도 했다.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
사쿠라 “계속 성장하면서 두려움에 대한 태도도 변화하고 있는 저희의 모습을 담았다.”
Q. 오랜만에 내는 정규앨범이다 보니,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홍은채 “3년 만에 내는 정규앨범이다 보니 지난 3년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저희의 음악의 폭도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녹음하면서 다른 사람을 꺼내는 느낌으로 새로운 목소리를 내는 등 색다른 도전 많이 하며 변화 성장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Q. 데뷔곡에 이어 '두려움'의 키워드를 다시 꺼냈다. 타이틀곡 '붐팔라'에는 어떤 메시지를 담았나.
허윤진 “데뷔곡 '피어리스'에 이어 '두려움'을 다시 다뤄보는 앨범이다. '붐팔라'는 두려움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허상일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반야심경의 공과 무에서 영감을 받았다. 모든 존재는 고정된 실체가 없고 이면이나 조건으로 관계적으로 성립된다는 '공'과 붙잡을 게 없다는 '무'의 의미를 담아 두려움도 허상일수도 있다는 깨달음과 메시지를 이번 곡에 담았다."
Q. 익숙한 멜로디를 르세라핌만의 색깔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허윤진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의 장의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워낙 '마카레나'가 글로벌 히트곡이고, 남녀노소 세대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즐기는 노래인 만큼 그 노래를 재해석해서 르세라핌만의 방식으로 만들고 싶었다. 두려움을 승화시켜서 즐거움으로 받아들이자는 메시지와 잘 어울리는 멜로디이기도 하고, 르세라핌의 색깔과 만나 한층 더 재밌고 신나는 곡이 탄생한 거 같다.”
Q. 7월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투어에 나선다. 총 23개 도시에서 32회 공연을 펼칠 예정인데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카즈하 “이번 정규 앨범을 포함해 새로운 무대를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다.”
Q. 앞으로 서보고 싶은 꿈의 무대가 있나.
홍은채 “고양 스타디움에 서보고 싶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선배님들이 이곳에서 무대를 하는 걸 보면서 '우리도 이렇게 낭만 있는 야외 스타디움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이지 않을까. 작년에 도쿄돔이라는 꿈을 이뤄서 더 큰 꿈을 꾸게 된다.”
Q. 멤버 김채원이 목 부상으로 활동을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허윤진 “향후 일정에 맞춰서 함께할 예정이다. 현재는 건강을 위해 활동들을 쉬고 있다. 함께하지 못해 굉장히 아쉬워하고 있다.”
Q. 이루고 싶은 성과가 있다면.
홍은채 “각자의 삶 속에서 크고 작은 힘듦이 있겠지만, 저희의 노래로 조금이나마 용기가 되어주고 싶다.”
정하은 엔터뉴스팀 기자 jeong.haeun1@jtbc.co.kr
사진=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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