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5년간 1조 투자해 AI 창작 생태계 만든다

이진석 기자 2026. 5. 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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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지원 프로그램 ‘메이트’ 공개
매월 3000명 선정 年 200억 지급
다음달 브리핑 검색 인용수로 선정
AI 서비스 품질 향상 선순환 기대
매년 2000억 임팩트 펀드도 조성
‘버티컬 AI 에이전트’ 현실화 노려
김광현 네이버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CDO)가 28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네이버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검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창작자 생태계에 1조 원을 투입한다. AI 서비스의 품질이 양질의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보고, 우수 창작자를 지원해 검색 고도화에 필요한 콘텐츠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검색을 넘어 쇼핑·로컬·금융 등 실제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지는 ‘버티컬 AI’ 영역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김광현 네이버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CDO)는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김 CDO는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콘텐츠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창작자 콘텐츠와 외부 파트너십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AI와 연결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25년간 지식iN·블로그·카페 등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검색 서비스 개선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해왔다. 현재 네이버 플랫폼에서는 약 2000만 명의 창작자가 매년 6억3000만 건 이상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검색 모델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 데이터의 양보다 고품질 데이터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글이 미국 대형 커뮤니티 레딧과 6000만 달러 규모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향후 5년간 총 1조 원의 ‘임팩트 펀드’를 조성해 창작자 생태계 확대의 마중물로 활용한다. 우선 다음 달부터 우수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인 ‘네이버 메이트’를 시작한다. 네이버 메이트는 블로그·카페·지식iN·프리미엄 콘텐츠 창작자 중 전문성과 신뢰도를 갖춘 활동자 3000명을 매월 선정해 연간 200억 원 규모의 활동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원 대상은 여행, 라이프, 테크 등 상위 10개 부문과 건강, 육아, 영화, 자동차 등 하위 25개 주제에서 ‘AI 브리핑 인용 수’를 기준으로 선정된다. 선정된 창작자에게는 기본 활동비 월 30만 원이 지급되며, 상위 10개 분야별 우수자 10명에게는 월 300만 원, 최상위 1명에게는 월 1000만 원의 추가 지원금이 주어진다. 선정된 창작자의 프로필과 콘텐츠에는 공식 엠블럼을 표시해 검색 결과에서 더 잘 발견되도록 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원 대상을 숏폼 서비스 ‘클립’ 창작자로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이처럼 콘텐츠 창작자 보상을 확대하는 것은 AI 검색 품질을 높이는 데 있어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출시된 네이버 ‘AI 브리핑’에 인용된 콘텐츠 가운데 사용자 생성 콘텐츠 비중은 70%에 달한다. 네이버는 우수 콘텐츠를 생산한 창작자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이를 다시 AI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AI 브리핑은 월 사용자 3000만 명을 기록하며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았고, 지난달 베타 서비스로 선보인 ‘AI탭’도 한 달 만에 누적 사용자 300만 명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조만간 차세대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서비스에 전면 적용하고, 6월 말에는 이미지 검색 도구 ‘스마트렌즈’의 새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네이버는 쇼핑, 장소 예약, 금융, 부동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네이버 안에서 해결하는 ‘버티컬 AI 에이전트’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의 범용 AI 모델과 정면 승부하기보다 버티컬 영역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김 CDO는 “구글 AI와 비교해 네이버 AI가 가진 최대 차별점은 버티컬 검색”이라며 “상품 검색으로 시작해 구매와 장소 예약까지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완결할 수 있는 사업자는 전 세계적으로 네이버가 유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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