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브리핑’에 내 글 들어가면 1000만원이…‘어뷰징’ 방지가 관건
25년간 만든 콘텐츠 생태계를 강력한 자산으로
인용 기준의 투명성 등 관건…활동 패턴도 본다
네이버가 ‘AI 브리핑’ 인용 수에 따라 게시물 창작자에게 월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보상책을 28일 내놨다.
네이버 검색 결과 화면 상단에 나오는 ‘AI 브리핑’은 그간 누적된 네이버상의 여러 게시물 등을 기반으로 탐색 주제에 맞게 정보를 요약·제공하는 답변 기능이다.
결국 플랫폼이 보유한 콘텐츠의 품질과 다양성이 AI 답변의 수준을 좌우한다는 것이 네이버의 판단이다.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 글로벌 공룡들과의 기술 전면전 대신, 네이버의 최대 자산인 블로그·카페처럼 양질의 콘텐츠 생태계를 강화해 검색에서 예약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에이전틱 AI’로 시장을 수호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이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AI 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네이버는 ‘AI 브리핑’ 답변 인용 수에 따라 창작자에게 활동비를 지급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인 ‘네이버 메이트’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음 달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대화형 AI 검색 ‘AI 탭’을 출시해 본격적인 AI 통합 에이전트 구현에 나선다.
네이버에서는 연간 창작자 2000만명이 콘텐츠 6억여건을 생산한다. 일평균 200만건에 달하는 규모로 글로벌 플랫폼인 ‘레딧’보다 많다.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은 “네이버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AI 브리핑 검색 결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른다”며 “콘텐츠가 AI 서비스 경험의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김광현 최고데이터·콘텐츠책임자(CDO)도 “네이버가 25년 이상 쌓아온 독자적인 콘텐츠 생태계는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우수 UGC 창작자를 지원하는 네이버 메이트 프로그램을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
블로그·카페·지식인·프리미엄콘텐츠 창작자 중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우수 창작자 약 3000명을 AI 브리핑 인용 수에 따라 매월 선정한다. 공식 엠블럼을 부여하고 인당 3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총 200억원 규모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구체적으로는 3000명에게 매달 30만원을 기본 지급하고 주제별 상위 100명에게는 월 300만원, 가장 압도적인 성과를 낸 10명에게는 월 1000만원의 스페셜 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베타 기간 이후에는 창작자 선호에 따라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으로 지급 방식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숏폼 서비스인 클립 창작자까지 대상을 확대하며, 올해 연말까지 베타 운영을 통해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다만, 거액의 현금이 걸린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AI 브리핑’ 인용 수 기반 보상 체계가 정착하려면 인용 기준의 투명성과 어뷰징 방지 장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창작자들이 AI에 잘 인용되기 위한 형식의 콘텐츠를 양산하거나 특정 키워드를 겨냥한 최적화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부문장은 “단순히 인용 수가 아니라 품질과 신뢰도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훨씬 더 많이 보완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범 검색 플랫폼 부문장도 “글 단위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 글을 쓴 사람이 네이버에서 얼마나 정상적인 패턴으로 활동했고 글을 썼는가가 핵심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검색에서 시작해 예약 등 실행까지 이어지는 AI 통합 에이전트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 자산과 서비스 로드맵도 공개했다.
다음달 말에는 카메라로 촬영해 정보를 확인하는 신규 버전의 스마트렌즈를 선보이며 AI 탭과의 결합을 통한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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