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의존 끝, AI 자본시장으로 간다"···中 IPO 릴레이 전략적 의미는

김성하 기자 2026. 5. 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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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 66일만에 IPO 심사 단계 진입
반도체→메모리→로봇으로 릴레이 상장
정책 자금으로 성장해 민간 자본 흡수로
中 정부가 정교히 설계한 자금유도 전략
유니트리(Unitree)의 휴머노이드 모델 G1 /여성경제신문DB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선두 기업 유니트리(Unitree)가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중국 자본시장이 AI·반도체·로봇 산업을 동시에 흡수하는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통상 수개월 이상 걸리는 상장 예비심사를 두 달여 만에 통과하면서 중국 정부가 전략 산업에 사실상 '패스트트랙'을 열어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8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유니트리는 오는 6월 1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심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심사를 통과할 경우 중국 A주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심사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접수한 뒤 약 66일 만에 심사 단계에 진입했다. 통상적으로 중국 커촹반 예비심사가 6개월에서 1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전략산업 찍히면 심사도 초고속
中 증시 '우선통과' 구조 작동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전략 산업으로 분류한 기업에 '그린채널(Green Channel)'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린채널은 공항·세관에서 '우선 통과 통로' 개념에서 나온 표현으로 산업·증시 문맥에서는 정부나 규제기관이 특정 기업·산업을 전략적으로 밀어 주기 위해 심사·허가·행정 절차를 일반보다 빠르게 처리해 주는 제도를 뜻한다.

목표 조달 금액은 42억 위안(약 9300억원) 수준이며 예상 기업가치는 최소 420억 위안(약 7조9200억원)으로 알려졌다. 과거 시리즈C 투자 당시 기업가치(127억 위안)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유니트리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7억 위안 수준으로 추산되며 매출총이익률은 60.1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44.22%와 비교하면 약 16%p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핵심 부품 자체 설계·생산 비율이 90%를 넘는 점도 특징이다.

주주 구성도 눈길을 끈다. 중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메이퇀은 유니트리 지분 9.6% 이상을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샤오미·텐센트·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들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민간 자본이 국가 전략 사업에 자발적으로 집결하는 구도다. 

다만 성장 속도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현지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매출 성장률이 전년 동기 332%에서 68% 수준으로 둔화됐고 순이익 역시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장 적용 단계에서도 과제는 남아 있다. 현지 업계에서는 현재 유니트리의 실제 작업 시나리오 성공률이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려한 시연 영상과 별개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안정성과 반복 작업 완성도는 아직 검증 과정에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메모리→로봇으로
IPO 릴레이가 시작됐다
중국의 첨단 산업 핵심 기업 IPO 릴레이 전략 /챗GPT 생성 이미지

유니트리의 상장은 올해 중국 첨단산업 자본시장 재편의 마지막 퍼즐에 가깝다. 앞서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295억 위안 규모의 IPO를 추진했고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낸드 플래시로 뒤를 이었다. 여기에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더해지면서 반도체 →메모리→로봇으로 이어지는 전략 산업 IPO 릴레이가 완성되는 형국이다.

2025년 하반기에는 무어스레드·비런테크 등 국산 GPU 스타트업 상장이 줄을 잇고 올해는 AI 칩·메모리·로봇 분야 핵심 기업들이 동시에 커촹반에 집결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 IPO 러시가 아니라 중국이 14차 5개년 계획의 기술 자립 성과를 자본시장을 통해 공식화하고 동시에 15차 5개년 계획 진입과 함께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자금을 재집결시키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정책 자금 의존하던 중국 기술기업
이젠 시장 돈으로 몸집 불린다

과거 중국 기술 굴기가 국가 보조금과 정책 자금에 의존한 성장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실적과 기술력을 앞세워 민간 자본을 직접 흡수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기대감도 이를 반영한다. 화원증권(華源證券)은 중국의 2025년 전국 휴머노이드 출하량을 1만4400대로 추산하면서 2026년에는 배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른바 '1→10 확장 구간'에 진입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산업 성장 단계를 △0→1 △1→10 △10→100 구간으로 구분한다. '0→1'은 기술이 실제로 구현 가능한지 처음 증명하는 단계라면 '1→10'은 검증된 기술을 시장에 적용하며 생산과 출하를 빠르게 확대하는 초기 양산 국면을 뜻한다. 이후 '10→100'은 산업 표준화와 대중화가 본격화되는 단계로 해석된다.

유니트리, 애지봇(AgiBot), 유비테크(UBTECH) 모두 생산 목표가 이미 1만 대 이상 수준에 도달했으며 IPO를 통한 자본 시장의 지원은 기업의 생산능력 확대, 기술 고도화, 응용 시나리오 개척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경환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부장은 "2025년 이후 중국과 홍콩 증시의 IPO 시장 반등은 단순한 시황 회복의 후행적 결과물이 아니다"라며 "중국 정부가 구조적 틀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그 안에서 민영 기업과 시장 자금이 움직이도록 유도한 전략적 결과에 가깝다"고 말했다.

커촹반(科创板) =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기술기업 전용 시장이다. 반도체·AI·바이오·로봇 등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해 2019년 출범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린다.

그린채널(Green Channel) = 정부가 전략 산업이나 특정 기업에 대해 심사·허가·행정 절차를 일반보다 빠르게 처리해주는 우선 통과 제도를 의미한다.

1→10 확장 구간 = 기술 검증을 마친 뒤 실제 시장에 빠르게 양산·보급하는 초기 산업 확대 단계다. 이후 10→100 단계에서는 대중화와 산업 표준화가 본격화된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