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韓대학생 고문살해한 중국인 6명 종신형

김현수 기자·연합뉴스 2026. 5. 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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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감금 끝 숨진 20대 한국인 대학생 사건
캄보디아 법원 “잔혹 범행 인정”…최고형 선고
작년 8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고문·살해' 사건의 주범인 30대 중국 국적자 리광하오(리광호)씨 일행이 지난해 11월 27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체포되는 모습. 국가정보원 제공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고문·살해한 중국 국적 조직원 6명에게 현지 법원이 종신형을 선고했다.

2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캄보디아 남부 깜폿주 지방법원은 전날 중국 국적 남성 6명 전원에게 살인·고문·조직적 사기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캄보디아는 사형 제도가 없어 종신형이 법정 최고형이다.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은 주범 리광하오를 비롯해 리싱펑, 류하오싱, 주런저, 인쑹완, 진톈룽 등이다.

법원은 부검 결과 피해자인 20대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가 심한 고문으로 사망했으며, 신체 곳곳에서 멍과 상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관련 증거와 사실관계를 검토한 결과 피고인 전원에 대한 유죄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캄보디아행
박씨는 지난해 7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약 3주 만인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결과 그는 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의 유인에 속아 캄보디아로 갔다가 현지 조직원들에게 감금·고문당한 끝에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 리광하오는 피해자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금전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외국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범들과 함께 박씨에게 강제로 필로폰을 투약한 뒤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국 국가정보원과 캄보디아 경찰은 협조 수사를 통해 지난해 11월 수도 프놈펜에서 리광하오와 일당을 검거했다.

리광하오는 2023년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사건 총책의 공범으로도 알려졌으며, 2024년 한국에 마약 4㎏을 반입하려다 적발돼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이번 사건 이후 국제사회는 캄보디아 정부에 범죄단지 단속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올해 들어 사기조직 관련자 1458명을 기소했고, 33개국 출신 1만8864명을 국외 추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