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왜 이리 쓰지?"...오이 꼭지 먹다 깜짝, 쓰디 쓴 이유 ‘이것’ 때문이라고?

도옥란 2026. 5. 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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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의 쓴맛은 단순 신선도 문제가 아니라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특정 성분과 관련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이를 먹다가 꼭지 근처에서 갑자기 깜짝 놀랄 만큼 강한 쓴 맛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특히 "싱싱한 오이인데 왜 이렇게 쓰지?" 싶을 정도로 입안이 텁텁해지는 경우도 많다. 같은 오이인데도 유독 꼭지 부분만 쓴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오이의 쓴맛이 단순 신선도 문제가 아니라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특정 성분과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재배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쓴맛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쓴맛 원인은 '쿠쿠르비타신'…식물의 천연 방어 성분

오이의 쓴맛을 만드는 대표 성분은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다. 박과 식물인 오이·호박·멜론 등에 존재하는 천연 성분으로, 원래는 해충이나 동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꼭지 근처에 상대적으로 많이 몰려 있어 오이 끝부분이 더 쓰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보통 시중 오이는 품종 개량으로 쓴맛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재배 과정에서 강한 햇빛이나 수분 부족, 급격한 온도 변화 같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쿠쿠르비타신 생성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실제 더위가 심했던 시기에 수확한 오이가 유난히 썼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꼭지 자르고 문지르면 거품 생기는 이유…쓴맛 빠질까?

오이 꼭지를 잘라낸 뒤 단면끼리 문질러 하얀 거품을 내는 모습을 본 적 있는 사람이 많다. 오래전부터 "이렇게 하면 쓴맛이 빠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왔다. 실제로 문지르는 과정에서 꼭지 부분 즙이 일부 빠져나오며 쓴맛이 덜하게 느껴질 가능성은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쿠쿠르비타신 자체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은 꼭지 부분을 조금 더 넉넉하게 잘라내는 것이다. 특히 유난히 쓴맛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억지로 먹기보다 제거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너무 심하게 쓰다면 주의…드물게 복통 유발 가능성도

일반적인 오이 쓴맛은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드물게 쿠쿠르비타신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복통이나 메스꺼움 같은 위장 증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해외에서는 극단적으로 쓴 박과 식물을 먹고 식중독 증상을 겪은 사례가 보고된 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평소 먹던 오이와 비교해 '비정상적으로 강한 쓴맛'이 느껴진다면 많이 먹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들은 쓴맛 자극에 더 민감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오이 꼭지의 강한 쓴맛은 단순 입맛 문제가 아니라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만들어낸 자연 방어 반응이라는 의미다.

도옥란 기자 (luka5@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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