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이란인들 ‘인플레이션’ 분노 폭발···“정상적 생활할 인내심 없다”

이란에서 인터넷 제한이 부분적으로 복구된 후 이란인들이 SNS에서 물가 상승 등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이란의 인터넷 연결이 부분적으로 허용되면서 이란인들이 SNS에서 물가 상승, 식량 부족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이란인은 “모든 것이 너무 비싸고 완전히 재앙이다”라며 “저축해둔 돈을 다 써버리고 나면 상심한 채로 시장을 나서게 된다. 정상적인 생활을 할 인내심조차 남아 있지 않다”고 SNS에 썼다. 또 다른 이란인은 이날 엑스에 “긴축 정책과 실업, 물가 상승, 임대료 인상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이토록 큰 불안과 두려움 속에 어떻게 견뎌내고 살아가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썼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이란의 인플레이션은 더 심화하고 있으며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68.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8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란 법정화폐인 리알화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실업자가 100만명에 달하는 등 경제 관련 지표들은 모두 악화하고 있다.
특히 식품의 가격이 치솟으며 이란의 식량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통계청은 지난 1월 식품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15% 상승했다고 밝혔다. 고체 식물성 기름 375%, 액체 식용유 308%, 수입 쌀 209%, 닭고기 191%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란 지도부는 전쟁이 길어지고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전쟁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다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연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 정권은 군사, 지정학적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적 고통을 감수하는 비용과 장기적인 경제 침체가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위협 사이에서 저울질을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란 협상단은 동결된 자금의 해제를 미국과 협상에서 우선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부사무총장은 28일 “미국이 동결한 이란의 재산은 이란 국민의 소유이며 완전하고 무조건 반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는 전날 “88일만에 이란의 인터넷 연결이 부분적으로 복구됐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만 느린 속도로 접속되는 등 연결이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란의 래퍼이자 반정부 인권 운동가인 투마즈 살레히는 엑스에 “(인터넷 접속은) 우리에게 주어진 호의가 아니라 권리”라고 비판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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