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병원서 신생아 6명 잇단 사망…“병동 에어컨 꺼져 있었다”

이은영 2026. 5. 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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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1~3일 영아들 몇 시간 간격 숨져
▲ 신생아 6명 사망한 방글라데시 병원/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 6명이 잇따라 숨져 현지 수사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보건당국은 전날 다카 소재 병원 신생아 병동에서 영아 6명이 몇 시간 간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숨진 영아들은 태어난 지 하루에서 사흘 된 신생아들로, 모두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영아 6명이 비정상적인 원인으로 숨졌다는 신고를 받고 병원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신생아 가운데 한 명의 유가족인 자누(55)는 AFP에 “26일 밤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며 “아기들의 몸이 차례로 파랗게 변해갔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보건부 관계자인 프라바트 찬드라 비스와스는 당시 병동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벽 기온이 32도에 달했지만 에어컨이 꺼졌고 대체 시설도 없었다”며 “병실 내부가 숨 막힐 정도로 더웠다”고 밝혔다.

사망한 신생아들 가운데 한 명은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1시간 만에 다시 병실로 돌아왔고, 이후 다른 신생아들도 이상 증세를 보이다 잇따라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신생아 모두 인공호흡기를 착용했지만 끝내 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히다 야스민 병원 이사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보건부 대변인 자히드 라이한은 “초기 조사 결과 학대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당국이 에어컨과 전기 설비의 기술적 결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방글라데시는 현재 연중 가장 더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난과 폭염이 겹치면서 전력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또 올해 3월 유행하기 시작한 홍역으로 최근 2개월 동안 어린이 51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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