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21%’ 나오면 지방선거 최고치…사전투표 많으면 어디에 유리할까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29~30일 이틀간 실시된다.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여야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어 사전투표율이 얼마나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사전투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전투표율은 추세적으로 상승했다. 최근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30%대에 이른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 3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은 2024년 22대 총선 당시 31.3%, 2025년 21대 대선에서 34.7%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선·총선에 비해 전체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는 사전투표율도 다른 선거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2018년 지방선거 때는 20.1%, 2022년 지방선거는 20.6%에 그쳤다. 이는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 전체 투표율은 2018년 60.2%, 2022년 50.9%였다.
2020년대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를 기준으로 전체 투표 가운데 사전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40.5%~47.9%로 4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경향이 유지될 경우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은 20%대 초·중반으로 예측된다.
전체 투표율이 60%를 넘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현직 대통령 탄핵·파면으로 대선이 치러진 1년 뒤 실시되는 지방선거라는 공통점을 가진 2018년 선거 수준에서 투표율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18년 지방선거 전체 투표율은 60.2%다.
중앙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4~25일 만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78.1%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이 조사한 2018년 76.5%에 비해 1.6%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최종 투표율은 60%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유권자 지형 변화로 총투표율이 60%를 넘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재익 에스티아이 책임연구원은 “국민의힘 지지에서 이탈한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 중 민주당 적극 지지까지 이르지 못한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규모에 따라 최종 투표율은 60%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는 속설도 최근에는 맞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사전투표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의 참여가 적은 편이었지만 선거를 치를수록 연령대별 참여율 편차가 축소되고 있다. 초접전이 예상되는 선거일수록 투표율과 사전투표율 모두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 사전투표율만으로 정당별 유불리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 역대 선거 가운데 사전투표율이 36.9%로 가장 높았던 2022년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0.73%포인트 차로 당선됐다.
청년층의 정치 성향이 과거보다 보수화되고 있다는 점도 사전투표율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박 책임연구원은 “20대와 30대의 정치 성향이 과거처럼 일방적이지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사전투표가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 유권자 의식조사는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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