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이어 주주 차례?…삼성전자 올해 80兆 배당 전망
올해 3개년 주주환원책 마지막해
지난해 호실적에 1.3조 추가 배당
‘배당재원’ FCF 전망치 200조 안팎
“차기 주주환원책 논의 중”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원 투표 끝에 통과되면서 회사와 노조 간에는 타협점을 찾았지만 일부 주주 사이에선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DS)부문 직원이 40조원 규모의 성과급을 거머쥐게 되면서 주주 몫은 얼마나 될지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가 3년 전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이 끝나는 해다. 당시 잉여현금흐름(FCF)을 고려해 연간 9조8000억원을 정규 배당하기로 했는데 이제 순이익 규모 자체가 달라진 만큼 큰 폭의 배당 증가가 전망된다. 증권사 순이익 추정치에 지난해 배당성향을 단순 적용해도 올해 배당총액이 80조원에 육박한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7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The UniverSE에서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2026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진행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DS부문 조직원은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받는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삼성전자 The UniverSE에서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여명구 삼성전자 부사장,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 [삼성전자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ned/20260528170206319aqjj.jpg)
이를 두고 소액주주단체에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본격적인 집단행동도 시작했다. 주주단체는 지난 19일 삼성전자에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신청했다. 향후 잠정합의안의 성과배분 부분에 대해 무효확인 소를 제기할 계획이다.
주주단체를 중심으로 불만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소액주주 달래기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40조원 넘는 자사주가 DS부문 구성원에게 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를 대상으로 한 배당은 얼마나 늘어날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3개년 주주환원정책에 기반해 배당을 실시해왔다. 올해까지는 2021년 1월 발표한 환원책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의 50% 내에서 연간 9조8000억원 수준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다만 인공지능(AI)발 슈퍼사이클로 인해 수백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이 기대되면서 주주 눈높이도 덩달아 높아졌다. 삼성전자도 호실적에 따라 작년 결산배당을 늘리면서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해 결산배당 시 세제 개편과 예상 배당재원을 감안해 1조3000억원 규모 추가 배당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작년 배당총액은 11조1000억원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책 기준으로 삼는 잉여현금흐름 예상치만 살펴봐도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자본적지출(CAPEX)을 제한 값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올해 잉여현금흐름을 200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200조원 후반대로 제시한 증권사도 있다. 삼성전자가 밝힌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36조5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보다 5~7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쏟아지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영업활동에서 버는 돈이 이를 훨씬 뛰어넘어 잉여현금흐름 전망치가 크게 상향됐다.
기존 주주환원책에서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으니 약 100조원이 주주를 위한 재원으로 쌓이는 셈이다.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봐도 올해 80조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이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적자로 일시적 수익성 부진을 겪은 2023년을 제외하고 매년 순이익의 20~30%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300조원에 달하는 만큼 지난해 배당성향(25%)을 단순 적용해도 약 80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배당성향을 25% 이상으로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배당 확대와 자본시장 활성화 촉진 목적으로 고배당 기업의 배당소득 분리 과세를 도입했다. 이 요건을 충족하려면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전년비 배당 증가율이 10% 이상이어야 한다.
내년부터 적용될 주주환원책에 대한 증권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지난달 실시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차기 주주환원책 방향성에 대해 묻기도 했다.
박순철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은 “경영진과 이사회는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심도 깊은 논의 중”이라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최선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방향성이 결정되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371조원, 내년은 500조원으로 추정한다”며 “연말로 가며 3년차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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