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300개 집에 숨겼다”…前 CIA 간부, 600억원 횡령 혐의
30억원 상당 현금·명품시계도 발견
해군 파일럿·명문대 졸업 경력도 거짓

27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법원 문건에 따르면 전직 CIA 고위 간부 데이비드 러시는 공금 절도 혐의로 지난주 체포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달 초 버지니아주 자택을 압수수색해 금괴 300여개를 발견했다. 또 약 200만달러(약 31억원) 규모의 현금과 수십 점의 고급 시계도 압수했다.
수사당국은 러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업무상 필요를 이유로 외화와 금괴를 요청해 지급받은 뒤 이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FBI는 법원 제출 자료에서 러시가 “미국 정부 자산을 고의로 횡령해 전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확히 어떤 목적으로 자금을 사용하려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자금은 러시 사무실 인근 보관시설에서도 발견됐다. FBI는 CIA와 미국 법무부와 함께 공동 수사를 진행 중이다.
러시는 현재 연방 구금 상태이며 오는 30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서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 횡령 의혹을 넘어 학력과 군 경력 허위 의혹으로도 번지고 있다.
FBI에 따르면 러시는 오랜 기간 자신을 미국 해군 조종사 출신이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클렘슨대와 뉴욕 렌슬러공과대(RPI) 졸업생이라고 소개해왔다.
그러나 FBI 조사 결과 러시는 1997년 해군에 입대했으며 2004년부터 2015년까지 해군 예비군으로 복무하다 중위 계급으로 명예 전역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당국은 그가 실제 조종사 평가를 받은 기록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FBI는 러시가 클렘슨대와 렌슬러공대에 실제 재학한 기록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CIA에서 최고 수준 기밀 접근 권한을 지닌 고위 인사가 사건에 연루되면서 CIA 내부 인사 검증 체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법원 문건은 러시를 “미국 정부 기관의 전직 고위 행정직급 인사”라고만 설명하고 있으며, CIA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와 퇴직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최고 수준 기밀 접근 권한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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