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작전이 가른 승부, 김태형 감독은 왜 유강남을 선택했나

황혜성 2026. 5. 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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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7회 승부처서 엇갈린 대타 승부수
출처:롯데 자이언츠 / 롯데 김태형 감독

롯데가 다시 연패에 빠졌다. 승부는 7회 양 팀 벤치의 대타 작전에서 갈렸다. LG는 문정빈 대타 카드로 역전에 성공한 반면, 롯데는 유강남 카드를 꺼내고도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같은 승부처에서 나온 두 감독의 선택이 정반대의 결과로 이어지며 경기 흐름은 LG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27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 롯데의 5차전 맞대결에서 LG가 8-6으로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초반 흐름은 롯데가 가져갔다. LG가 1회 초 홍창기의 안타와 오스틴 딘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냈지만, 롯데는 곧바로 반격했다. 1회 말 장두성의 출루 이후 고승민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2회 말 김동현의 데뷔 첫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전민재의 볼넷과 손성빈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6-1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LG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회 초 천성호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만회한 뒤 박동원이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4-6까지 추격했다. 4회 초에는 박해민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며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승부는 7회 초에 갈렸다. LG는 박해민의 볼넷과 도루, 오스틴의 고의4구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가 좌완 홍민기를 투입하자 LG 벤치는 천성호 타석에서 문정빈을 대타로 냈다.

문정빈은 홍민기의 빠른 공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LG는 7-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구본혁의 내야안타 때 추가 득점까지 나오며 점수는 8-6으로 벌어졌다.

롯데는 경기 초반 김동현의 데뷔 첫 홈런과 레이예스의 3점포로 5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7회 말 2사 1,2루 기회에서는 대타 유강남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격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두 팀은 7회에 결정적인 찬스에서 대타 카드를 똑같이 사용했다. 공교롭게도 2사 1,2루라는 상황도 같다. 염경엽 감독은 천성호의 타석에서 대타 문정빈을 기용했고 결과는 2타점 3루타 대성공.
출처:롯데 자이언츠 / 롯데 유강남

김태형 감독도 나섰다. LG의 좌완 김윤식을 상대로 유강남을 선택했다. 결과는 공에 손도 대보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왜 유강남을 선택했을까.

우선 당시 상황을 보면 롯데 벤치가 유강남에게 기대한 것은 한 번의 장타였다. 2사 1,2루였기 때문에 단타 하나면 동점, 장타가 나오면 재역전까지 가능한 장면이었다. 유강남은 올 시즌 전반적으로 기복은 있지만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선발 출전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벤치는 승부처에서 경험과 장타력을 가진 베테랑 카드를 선택한 셈이다. 실제로 김태형 감독은 4월 초 유강남의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다고 언급하면서도 그의 타격감 회복 여부를 중요한 변수로 봤다.

하지만 지켜보는 팬들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유강남이 대타로 나와서 좋은 타격을 만들어 낸 기억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대타 성적은 11타수 1안타 타율 0.091에 불과하다. 득점권 상황에서도 21타수 3안타 0.143을 기록중이다. 그렇다고 좌투수 상대 타율도 0.259로 특별하지 않다.

특히 이날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김동현을 빼고 낸 상황이라 아쉬웠다. 김동현은 1군에서 15타석을 기록했지만 아직 좌투수를 상대한 적이 없다. 김태형 감독은 철저하게 우투수 상대로만 기용한 점이 눈에 띈다.

물론 대타 기용은 결과론만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롯데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선택이었다.

롯데는 마지막 공격에서도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흐름을 끊었다. 9회말 선두타자 고승민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2루 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태그아웃됐다. 1루를 돌아나가는 과정에서 머뭇거리는 장면이 나왔다. 2루 베이스에 도달하는 장면에서도 적극적인 슬라이딩 없이 서서 들어가다 아웃 판정을 받았다.

롯데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김태형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퇴장당했고, 추격 분위기를 살려야 했던 롯데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롯데로서는 이틀 연속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26일에는 비로 인해 강우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고, 27일에는 초반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했다. 여기에 경기 막판 기본적인 주루 플레이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나오며 3연패의 충격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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