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배에게 끼 부리는 06년생 박재현…89년생 나성범의 솔직 고백 “아들 키우는 심정”

나성범(37·KIA)은 현재 KIA 타자 중 최고참이다. 1983년생 최형우가 삼성으로 떠나면서, KIA에서는 1989년생인 나성범, 김선빈, 김태군이 타자 중 맏형이 됐다.
KIA에서는 2003년생 김도영이 팀의 얼굴로 자리잡은 이래 2000년대 출생인 어린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전 라인업의 세대교체 속에, 2006년생 톱타자 박재현(20)도 등장했다.
이미 김도영의 다음으로 꼽히고 있는 슈퍼스타감인 박재현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화제의 인물이다. 김도영보다 세 살 어린데 캐릭터의 차이가 크다. 이제 불과 데뷔 2년 차지만 올려다보기에도 까마득한 선배 나성범에게도 격의 없이 장난을 치며 끼 부리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시대가 바뀌었어도 선·후배 간 문화가 존재하는 야구 선수단에서 존재하기도, 보기도 드문 선수가 등장했다.

나성범은 아예 “내 큰 아들이라 생각하고 챙긴다”고 했다.
나성범은 지난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2-1로앞서던 8회초 솔로홈런을 때린 뒤 만루에서 다시 타석에 서 싹쓸이 2루타까지 치며 기분좋은 활약을 했다. 1회초 초구에 선두타자 홈런을 때린 박재현은 나성범을 격하게 맞이하며 더그아웃에서 이날도 장난을 쳤다.
나성범은 경기 뒤 “좋은 선수다. 추후 KIA 타이거즈 외야를 이끌어야 될 선수다. 가진 것도 워낙 많다. 캠프 때부터 계속 데리고 다니며 같이 하고 있다”며 “아침밥도 내가 먼저 먹으러 가자고 해서 데리고 간다. 거의 아들 키우는 심정이다. 아들 정재하고 재현이가 8살 차이밖에 안 난다. 정재를 둘째 아들, 재현이를 큰 아들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살 차 선배를 크게 어려워하지 않으면서 또 절대 밉상은 아닌 박재현은 이미 선배들의 마음 속에 ‘신기한 후배’로 자리잡은 분위기다. 나성범처럼 의젓한 모습으로 선수 생활을 해온 선배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나성범은 “내가 받아주니까 시합 중에도 장난 많이 친다”며 “살짝 특이한 면이 있다. 이런다고? 싶을 정도로 생각지도 못한 걸 한다. 방송이나 취재진과 인터뷰 할 때는 얌전한 척 하는데 우리끼리 있을 때는 다르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 누가 안 잡아주면 위험하다”고 웃으며 ‘아들처럼’ 챙기는 이유를 강조했다.
허물 없이 대해도 괜찮은 선배가 있다는 것은 이제 프로 생활을 출발하는 어린 선수에게 엄청난 복이다. 팀 안팎에서 사랑받는 귀염둥이 박재현은 올시즌 두 번이나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하는 등 27일까지 46경기에서 타율 0.317 8홈런 28타점 30득점 10도루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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