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7년 ‘역대 가장 더운 해’ 온다…WMO "5년 내 기록 경신 확률 86%"
엘니뇨 겹치면 2027년 기록 경신 가능성…5년 평균 1.5도 초과 확률도 75%
![[빌뉴스(리투아니아)=AP/뉴시스] 사진은 북유럽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폭염을 달래기 위해 공공분수대를 이용하는 한 소년. 2023.06.2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newsis/20260528160356970lvvf.jpg)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지구 평균기온이 이르면 2027년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쓸 수 있다는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의 전망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WMO가 영국 기상청이 작성한 새 보고서를 통해 2026~2030년 사이 최소 한 해가 2024년을 넘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86%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같은 기간 5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을 가능성도 75%로 제시했다. 1.5도는 국제사회가 파리기후협정에서 지구 온난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설정한 핵심 기준선이다.
가장 이른 기록 경신 시점으로는 2027년이 거론된다. 올해 말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 여파로 이듬해인 2027년 지구 평균기온이 다시 최고치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엘니뇨는 태평양의 바람과 해수면 온도 변화로 바다에 축적된 열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자연적 기상 현상이다. 엘니뇨가 강하게 나타나면 이미 온난화가 진행 중인 지구의 평균기온을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2026년 12월부터 2027년 2월 사이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은 96%로 예측됐다. 강도가 매우 센 ‘슈퍼 엘니뇨’가 될 가능성도 35%로 제시됐다.
WMO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리언 허먼슨 박사는 “2026년 말 엘니뇨가 예상되고 있다”며 “이는 2027년이 다음 기록적인 고온의 해가 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고는 영국과 유럽이 기록적인 폭염을 겪는 가운데 나왔다. WMO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 늘면서 더 많은 열이 지구에 갇히고, 폭염과 가뭄, 폭풍, 홍수 같은 극단적 기상이 더 잦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최근 유럽 폭염은 기후위기의 인명·경제적 충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잔혹한 경고”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와 아시아 여러 지역도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출처: 유토이미지) 2026.01.30.](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newsis/20260528160357292sosk.jpg)
스티엘 사무총장은 “극심한 더위와 기후변화 비용으로부터 사람의 생명과 기업, 경제를 보호하는 일은 모든 국가의 핵심 과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화석연료 의존을 훨씬 더 빠르게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넘어서면 더 심한 폭염과 가뭄, 폭풍, 홍수가 발생하고 지역사회가 적응하기도 더 어려워진다고 경고해 왔다. 다만 기온 상승을 조금이라도 줄이면 그만큼 피해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파리기후협정의 1.5도 목표는 단일 연도가 아니라 20년 평균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현재 추세라면 이 목표 달성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긴급한 조치가 이뤄질 경우 2도 이내 억제 목표는 아직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고서는 2026~2030년 사이 어느 한 해라도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은 1% 미만이라고 분석했다. 2도 선을 곧바로 넘을 가능성은 낮지만, 1.5도 기준을 일시적으로 넘는 해가 더 자주 나타날 가능성은 커졌다는 의미다.
북극의 온난화 속도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앞으로 5차례 겨울 동안 북극 기온이 최근 평균보다 2.8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북극이 전 세계 평균보다 세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수 패턴도 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앞으로 5년 동안 5~9월 기준으로 북유럽과 사헬, 알래스카, 시베리아는 평년보다 더 습해질 가능성이 크고, 아마존은 더 건조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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